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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가면 강남식을 따르라”/신세계 영동점,새직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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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가면 강남식을 따르라”/신세계 영동점,새직원 대상

입력
199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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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입고 노는법 체험 교육 「강남에 가면 강남식을 따르라」

 신세계백화점이 새로 개장하게되는 영동점 새직원들의 좌우명이다.

 신세계는 신규점포에 투입될 직원 2백여명을 대상으로 9월25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먹는것 입는것 노는것을 강남사람식으로 해보는 이색 체험교육을 실시해 관심을 끌었다.

 23일 문을 열 영동점은 자금난에 봉착해 올 1월 휴업한 영동백화점을 신세계가 위탁경영형식으로 맡아 운영하게된 곳. 이 점포의 상권은 압구정동 청담동 신사동등 상류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어서 상품구성도 고급지향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번에 실시된 「강남사람되기 체험교육」도 서민층이 대부분인 직원들에게 새로 상대해야 할 고소득층의 지역문화를 익히게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된것이다.

 이번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로데오거리 배회였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패션점포에 들러 옷 고르는 과정을 자세히 알아두고 커피전문점에 죽치고 앉아서 남녀가 교제하고 대화하는 모습도 살펴보았다. 이 거리의 유명 음식점인 코코스 델리 포석정등에서 점심식사도 했다.

 일요일에는 소망교회 광림교회 압구정성당에 가서 직접 예배에 참가해 보았다. 예배모습은 물론 옷차림새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관심있게 지켜봤다.

 지역주민들의 레저활동을 경험해보기위해 영동점부근에 있는 웰비스포츠클럽에도 갔다. 수영장 사우나 헬스클럽등 각종 고급시설을 직접 이용해봤다. 또 골프전문가를 연수장소에 초빙, 스윙연습을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강남지역은 아니지만 역시 상류층이 많이 가는 곳인 신라호텔에도 들렀다. 양식당에서 풀코스의 식사를 하고 객실을 견학했다. 실습을 통해 접객요령도 익혔다.

 압구정동 아파트와 청담동 주택가를 돌면서는 거주형태를 체험했고 부근 갤러리아 현대 그랜드등 백화점에 들러서는 경쟁업체에대한 분석을 할 수 있었다.  고급문화를 경험해보기위해 경희대 음대생들로 구성된 현악4중주팀의 연주를 듣는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유통전문가들은 『백화점이 비록 고소득층 밀집지역에 들어선다해도 고급사치품을 판매하려고 하기보다는 건전소비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할것』이라며 『사원들을 고소득층과 동질화하기위한 교육까지 시켜가면서 과소비를 유도하는것은 바람직하지않다』는 지적을 제기하고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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