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생활환경·잦은목욕 등이 주요인/콜라·커피·알코올 등 삼가야 이유없는 가려움증이 새로운 문명병으로 등장하고있다. 겨울을 눈앞에 둔 요즈음 각 병원 피부과에는 원인질환없이 피부가 가렵다는 사람들로 붐비고있다.
신경이 예민한 주부나 중년이상의 직장인들에게 많은 가려움증(피부소양증)은 과거엔 청결상태가 나쁘고 영양결핍이 심할때 겪는 피부질환으로 여겨왔다. 그러나 가려움증은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다시 극성을 부리고있다.
최근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건조한 생활환경, 대기오염, 난방시설, 합성세제의 과다사용, 복잡해진 현대인의 정신건강까지 여기에 가세해 가려움증 환자를 부쩍 늘리고있다.
습도가 낮은 늦가을에 바람이 심하게 불면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움증 환자는 늘게된다. 건조한 피부는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증세가 좋아졌다가 습도가 낮아지면 다시 재발된다. 피부노화로 피부내 수분과 지방유지능력이 떨어진 중노년층에서 특히 심하게 발생한다.
최근 급증한 아파트의 경우 건조한 실내공기로 피부건조는 더욱 촉진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거칠어지며 미세한 비듬같은 하얀껍질이 전신에 생긴다. 밤이되면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고 긁다보면 피가 나오고 속살을 보이는때도 있다. 피부를 긁으면 일시적으로 시원하지만 세포를 손상시켜, 더욱 건조해진다. 동시에 가려움도 심해져 악순환이 계속된다. 증세가 악화되면 피부가 각화돼 뱀살 모양으로 변한다.
세탁후 옷에 남아있는 합성세제의 화학성분도 피부를 자극, 피부의 건조함과 가려움을 유발한다. 대기오염으로 피부의 호흡능력이 떨어진다는점도 피부가려움증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목욕문화의 변화도 피부건강을 해치고있다. 목욕수건등으로 지나치게 문지르거나 너무 잦은 샤워, 사우나는 피부막을 벗겨지게함으로써 피부의 기름기와 수분증발을 가져오고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이밖에 날로 증가하고있는 스트레스도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정신적 긴장과 가려움증은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않았으나 가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는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가려움증은 이같이 원인이 다양하므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환경을 제거하는것만이 확실한 예방과 치료방법이다. 우선 정신적 긴장을 조장하는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등 음료와 알코올은 피한다. 모피제품같이 피부에 자극을 주는 의복도 좋지않다.
또 갑작스런 온도변화를 피하고 건조한 실내환경을 개선하기위해 가습기를 설치하는것도 한 방법이다. 목욕은 규칙적으로 하되 매일 비누사용은 금하고 목욕후 로션 오일등 피부윤활제를 발라준다. 특히 손이 닿기쉬워 긁기 좋은 정강이 팔바깥쪽에 신경을 써야한다.
고려병원 피부과 김계정박사는 『피부가려움증은 누구나 겪는 질환이지만 원인이 다양하고 개인적 감각과 관련이 있으므로 치료효과는 확실치않다』며 『스테로이드연고등 약물요법도 있으나 가려움증을 가져오는 환경을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고 말했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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