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맹물건배실수 당황… 폭소/APEC 만찬/“개혁 직접구경” 강주석 방한초청/한중정상회담▷클린턴 대통령주최 만찬◁
블레이크섬 APEC정상회담에 앞서 클린턴미대통령이 19일 저녁(현지시간) 김영삼대통령등 12개국 정상과 각료회의 참석자등 각국 대표를 위해 주최한 만찬은 클린턴대통령이 만찬사끝에 맹물로 건배를 제의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폭소가 터지는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
각국 정상들이 자리를 잡자 클린턴대통령은『우리 자손들의 번영을 위해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시대를 개막하자』는 요지의 짤막한 만찬사끝에 즉석에서 건배를 제의.
그러나 연설대에 준비된 잔에는 술이 아니라 물이 들어 있었고 참석자들의 잔에도 미처 술이 따라지지 않은 상태여서 잠시 분위기가 어수선.
자신만만하게 건배를 제의한뒤 잔을 비운 클린턴대통령은『물 아니야』라며 당황해 좌중에 폭소가 터졌고 머쓱한 표정으로 좌석에 돌아온 클린턴대통령은『태평양물』이라고 즉각 말을 돌려 어색함을 모면.
▷시애틀 리셉션◁
김대통령 내외는 이날 하오 시애틀 시내소재 동양박물관에서 시애틀시장과 워싱턴주지사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은 리셉션장에서 호소카와일본총리 강택민중국국가주석 클린턴미대통령순으로 인사를 교환했는데 특히 클린턴대통령은 김대통령을 보자마자『마이 프렌드』라며 다가와 손을 덥석 잡으며 친밀감을 표시.
클린턴대통령은 이어『APEC 지도자 회의와 워싱턴에서 김대통령을 만날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인사했으며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오늘 대통령주최 만찬과 APEC지도자회의에서 유익한 대화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화답.
한편 손여사는 호소카와총리에게 『지난번 경주에서 뵈었던 부인 가요코여사는 왜 안 오셨느냐』고 안부를 물었으며 호소카와 총리는『딸의 대학입시로 참석지 못해 아쉽게 됐다』며『경주에서는 매우 즐거웠다』고 인사.
▷한중 정상회담◁
새정부 출범후 첫번째이자 92년 국교수립후 두번째로 이뤄진 이날상오 김대통령과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의 한중정상회담은 시애틀항구와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시애틀 남부 노턴빌딩 17층 하버클럽에서 45분동안 진행.
회담에서 강주석은 우리의 정치개혁에 많은 관심을 표시했으며 이에 김대통령은 회담의 상당기간을 할애, 재산공개·금융실명제실시등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한 개혁과 지도자의 솔선수범및 윗물맑기운동등을 상세히 설명.
김대통령은 이어「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인용, 『강주석이 내년에 직접 한국을 방문해주기 바란다』며 강주석을 초청했고 이에 강주석은『대통령께서도 편리하실 때 중국을 한번 방문해주기 바란다』며 김대통령을 역시 초청.
이에 앞서 이날 회담의 호스트인 김대통령은 회담이 열리기 10분전인 상오10시20분께 회담장에 미리 나와 강주석이 오기까지 잠시 대기했고 이어 회담장으로 올라온 강주석과 굳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
김대통령은『이곳 시애틀에는 우리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창 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시애틀항구의 한진컨테이너전용부두를 가리키며『우리가 미국에 수출하는 물량의 6분의1이 바로 이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데 저기 보이는 저 항구를 우리나라의 한진이 전용부두로 쓰고 있다』고 설명.
▷한호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이날 낮 한중정상회담을 마친데 이어 곧바로 숙소인 쉐라톤호텔 4층 보드룸에서 폴 키팅호주총리와 한호정상회담을 갖고 APEC 발전과 양국간 협력증진방안등에 관해 논의.
김대통령은 먼저『시드니가 오는 2000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것을 축하한다』며『특히 시드니가 극적으로 경쟁상대를 물리쳐 더욱 기쁨이 컸을 것』이라고 축하.
이에 키팅총리는『감사하다』며『마음을 졸이다 시드니로 결정돼 호주국민 모두가 즐거워했다』고 답례.
▷손 여사 국교방문◁
한중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손명순여사는 지체부자유 학생과 소수민족계 학생이 많은 시애틀 시내 로월국민학교를 방문해 TV 2대를 기증하고 학생들을 격려.
손여사는 학교에 도착해 지체부자유 학생을 포함한 학생 5명으로부터 한국말로『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이들의 손을 잡아주며 답례.【시애틀=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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