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내면의 원색 그리려 노력” 『남들이 미쳤냐고 하지요』
서양화가 이두식씨(46·홍익대 교수)는 지난해 거의 하루에 한 점씩 그림을 그렸다. 자신도 『미칠 지경』이라지만, 전속해 있는 뉴욕의 브류스터화랑과 국내 시공화랑등에서 요구하는 작품량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3백점 이상을 제작해야 한다. 그는 학교에서 학생처장직도 맡고 있다. 『집에는 1주일에 한번쯤 들어가고 화실의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는데, 하루 보통 4시간 정도 잔다』고 그는 말했다.
국제화단 진출을 위해 작품가격을 낮게 묶어놓고 있는 그는 드물게 불황을 타지 않는 주요 작가일 것이다. 26일부터 12월 10일까지 시공화랑(736―1713)과 이목화랑(514―8888), 스타화랑, 묵화랑등 네 곳에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출품작은 구작과 근작등 모두 1백20점 정도이다.
『나는 한국인이 내면에 지니고 있는 조화된 원색을 회화로 살려내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내 색깔을 화려하고 강렬하게 보면서도 금방 친근감을 느끼곤 합니다. 동양의 서예는 대단히 추상적이고 조형적입니다. 나는 자유로운 선을 그리기 위해 서예하는 붓을 사용합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조금 비현실적일지 모르지만 삶의 축제처럼 밝은 면을 그리려 합니다』
「삶의 이야기」 「여인」 「소설가의 밤」등의 제목이 달린 그의 그림은 요즘 전보다 훨씬 문학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액션 페인팅 같은 속도와 경쾌함, 발랄한 원색과 너무 무겁지 않은 무채색의 어울림, 추상적 요소와 구상적 형태들이 적절히 긴장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그의 그림들은 이제 이미지와 정서에서 한껏 무르익은 한 절정기에 올라 있는 듯하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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