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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한국탐험대 남극점도전 이렇게한다/3,500리 얼음고랑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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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한국탐험대 남극점도전 이렇게한다/3,500리 얼음고랑 걷는다

입력
199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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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 오르고 내리며 하루 30㎞행군/혹한·배고픔과 싸움도 엄청난 곤욕/스키신발·취침천막등 장비는 썰매에 싣고 탐험대는 하루 평균 30㎞씩, 50여일 동안 1천4백㎞를 걸어서 남극점에 이르게 된다. 때로는 스키를 이용하지만 노르딕스타일이어서 힘들기는 마찬가지. 탐험대원 6명중 직접 행군에 나서는 대원은 4명이다. 이들은 각자의 썰매에 1백20㎏씩의 식량과 장비를 싣고 이를 끌고 가야한다.

 탐험대는 오로지 나침반에 의지해 방향을 설정하며 망망대해와 같은 설원을 헤쳐 나아간다. 처음 출발해서 일주일 가량은 계속 경사진 설원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힘의 소모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첫 일주일이 50여일 대장정의 가장 중요한 고비인 셈이다. 

  또 중반이후에 넘어야할 타일산 역시 크레바스가 많은 곳이어서 상당한 위험이 따를 것이고, 그만큼 행군속도도 늦어진다. 

  1천4백㎞의 탐험중 최대의 장애는 사스트루기라고 하는, 남극 특유의 밭고랑 같이 생긴 빙판. 체중의 2배나되는 썰매를 끌고 30∼50㎝의 높이로 끊임없이 계속되는 얼음고랑을 넘어가야 하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 아닐수 없다.

 곳곳에 틈을 벌린 크레바스는 언제 목숨을 앗아갈지 모른다.

 영하 20∼40℃ 의 혹한은 물론, 배고픔과도 싸워야 한다.

 탐험대원들은 행군기간동안 아침과 저녁식사는 말린 쌀 알파미와 말린 국거리에다 마른 쇠고기를 한꺼번에 끓여 죽처럼 만들어 먹는다. 여기에는 칼로리와 맛을 높이기 위해 버터를 듬뿍 넣어야한다.

 한꺼번에 끓이는 이유는 연료를 아끼기 위해서다. 연료는 화이트 가솔린으로, 취사는 물론 얼음을 녹여 물을 만드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무게 때문에 많이 갖고 갈수 없으므로 최대한 아껴야 한다.

 점심은 1.5ℓ보온병에 알파미와 건조국을 넣은 뒤 끓는 물을 붓고 행군하는 중간중간에 먹는다. 간식은 칼로리를 높인 비스켓을 특별 주문했다.

  이 비스켓은 시중의 비스켓보다 짠맛과 단맛이 더 강해 금방 물리게 된다. 그러나 워낙 배가 고픈 상태이므로 행군 도중에는 꿀맛일 것이다.

  대원들은 무엇보다 동상을 막기위해 특수신발을 신어야한다. 이 신발은 발크기보다 휠씬 크며 안에는 보온성이 뛰어난 폴라플러스를 넣은 것이다.

  눈위를 갈때는 속도를 내기위해 스키를 신는다. 스키바닥에는 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특수처리를 했다. 

  베이스캠프잔류대원은 탐험대와 계속 교신, 일정과 방향을 체크하고 상황을 파악한다.

 남극대륙은 환경보호가 철저해 화장실텐트를 따로 설치해야하며 모든 오물은 수거해 비행기로 육지까지 실어내야 한다.【손태규기자】

□남극대륙 탐험약사

▲1773년 영국의 제임스 쿡, 남극권통과

▲1820년 러시아 벨링스하우젠, 남극 발견 영국 브랜스필드, 남극 발견

▲1895년 노르웨이 불, 대륙상륙

▲1898년 노르웨이 보르취그레밍크, 최초월동

▲1908년 영국 쉐클톤, 남극점권 1백80㎞지점까지 진출

▲1911년 12월 노르웨이 아문센, 남극점 정복

▲1912년 1월 영국 스콧일행, 남극점 정복후 귀환중 사망

▲1912년 일본 시라세탐험대, 남위80.5도까지 진출

▲1929년 미국 비어드, 비행기로 남극점 도달

▲1939년 호주 탐험대,7백50만분의1 남극지도 완성

▲1957년 일본, 쇄빙선으로 남극상륙

▲1959년 12개국, 미국 워싱턴에서 남극조약 조인

□한국 넘극 탐사기

▲1978∼79년 남북호, 6차에 걸친 남빙양 크릴 시험조업

▲1985년 제1차 한국 남극관측탐험 대, 킹조지섬에서 조사활동.빈슨 매시프 등정

▲1987∼88년 킹조지섬에 세종기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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