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예상 뒤엎고 고전… 결선 투표까지 전통적으로 운동권세력이 강했던 연세대와 전남대 총학생회장선거에서 비운동권후보가 선전, 재투표까지 가는등 운동권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연세대총학생회는 17,18일 실시된 제31대 총학생회장선거 투표결과 1,2위의 표차가 무효표인 1백59표보다 훨씬 적은 40표로 집계되자 총학생회선거 시행규칙에 따라 24,25일 1,2위후보를 놓고 재투표키로 했다.
운동권 양대세력인 민족해방(NL)계 1명, 민중민주(PD)계 2명, 비운동권후보 1명등 네 후보가 각축을 벌인 이번 투표는 현 총학생회의 주류인 NL계의 량건우후보(21·경영4)가 압도적으로 우세할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량후보는 지난해 김병삼후보(현 총학생회장)가 61%의 지지율로 무난히 당선된것과 달리 1위를 하기는 했으나 총투표자 1만5천45명중 3천5백22명(23%)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유일하게 문화선동대도 조직하지 않은 비운동권 손량철후보(25·정외3)는 3천4백82표를 획득했다. 손후보는 네 후보 모두 정치구호 대신 교육개혁과 학생복지를 집중 공약한 이번 선거에서 변혁운동에 치중해온 기존 총학생회를 대체할 학생조합론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손후보는 유세에서 『전 세계적으로 거대조직이 몰락하는 흐름속에서 총학생회만이 이념의 깃발로 학생들을 이끌어 가려 한다』며 『관료조직화된 총학생회를 개편, 복지부를 부총학생회장이 전담케 하는등 학생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만들것』이라며 나머지 후보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전남대에서도 NL후보인 진재영군(22·자원공4)이 압승하리라던 예상과 달리 경실련대학생회 후보 김병헌군(26·정외4)과 접전끝에 투표자 39.1%의 지지밖에 획득하지 못해 29.4%를 획득한 김군과 결선투표를 하게 됐다.
두 대학의 총학생회 관계자는 『비운동권 후보가 2위를 한것은 예상밖이지만 재투표에서는 의식있는 학생들이 합리적인 선택을 할것』이라고 낙관하고있다. 그러나 『이른바 대학내 신세대인 93학번들의 비운동권 지지율이 높고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총학생회도 달라져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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