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원 「실내악 축제」 12개악단 참여/북촌창우극장 매월요일 「상설 음악회」/홍일기획「명인명창전」·연강홀 굿공연 내년 「국악의해」를 앞두고 우리 음악의 대중화를 위한 참신한 국악기획공연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이같은 기획공연은 그동안 무대에 오르기 힘들었던 젊은 국악인이나 국악실내악단, 무속음악등의 새로운 연주층과 장르를 끌어들여 진행되고 있다.
우리 음악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국악계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기획무대는 국립국악원의「국악실내악 축제」, 북촌창우극장의「젊은 연주자를 위한 상설전통음악회」, 공연기획사인 「홍일기획」의「일요명인명창전」등이다.
국립국악원(원장 이승렬) 은 23일부터 26일까지 매일 하오7시 국악당 소극장에서 「국악실내악 축제」를 연다.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슬기둥」「어울림」「 소리사위」「 한마루」등 12개 국악실내악단이 참가하는 이번 무대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국악실내악축제이다. 이번 축제는 금율학회, 정농악회, 율려학회등 궁중음악인 정악중심의 기성악단까지 출연하여 80년대 후반부터 젊은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시도됐던 실험적인 국악실내악 운동이 처음으로 공인을 받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북촌창우극장(대표 허규)이 이달초부터 매주 월요일 하오7시 열고 있는「상설전통음악회」는 미래의 명인·명창들의 신선한 기량을 즐길 수 있는 무대이다. 그동안 전주대사습놀이에서 대상을 받았던 최진숙씨와 가야금연주자 이지령씨등이 출연했는데 앞으로 판소리 가곡 민요 가야금병창등의 성악과 기악, 무용등 3분야에 걸쳐 다양한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명인, 명창들이 차례로 리사이틀을 벌이는 무대도 매주 벌어지고 있다. 홍일기획(대표홍일표)이 매 일요일 하오4시 국립국악원 국악당소극장에서 펼치는 이 공연은 각 분야의 최고수들의 기량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청중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박동진(판소리), 정재국씨(대금)등이 무대에 올랐고 앞으로 12월19일까지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팀, 오정숙(판소리), 황병기씨(가야금)등이 무대를 꾸민다.
이밖에 그동안 소극장무대에 잘 오르지 못했던 굿이 5월부터 연강홀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선보여 매달 한 번꼴로 공연되고 있다.
국립국악원의 이승렬원장은 『이같은 기획공연은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려는 국악인들의 노력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며『내년 국악의 해를 맞아 우리 음악이 대중속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기획공연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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