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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플로이드「더 월」(명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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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플로이드「더 월」(명음반)

입력
1993.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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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음·아우성 삽입… 반항적 주제다뤄 대중음악은 사랑타령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핑크 플로이드의「더 월(The Wall)」은 하나의 충격이었다. 79년에 발표된 이 앨범은 다른 분야에서는 숱하게 다루어졌으면서도 유독 대중음악에서만큼은 꺼려지던 주제들―소외와 일탈, 통제와 파괴등―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냈다. 고전적 주제였던 사랑조차 달콤함이 아닌 소외로부터의 탈출로 그려졌다. 이 앨범에 이르러 대중음악은 개인과 사회라는 보다 큰 범주를 정면에서 다룰수 있게 된것이다.

 「더 월」은 핑크 플로이드 멤버중에서도 베이스 주자 로저 워터스의 역량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자전적 요소가 짙은 26개 수록곡을 전부 만들었고 대담하리만큼 노골적이고 반항적인 주제들을 다루는데 있어 소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전화벨 소리, 폭격음, 아우성등을 음악 중간중간에 삽입해 전달하려는 이미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이들의 시도는 멜로디만이 전부라고 생각되던 기존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었다.

 이 앨범에서는 교육의 획일성을 신랄하게 비판한「어나더 브릭 인 더 월 2(ANOTHER BRICK IN THE WALL 2)」가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라 가장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첫곡「인더 플레시(IN THE FLESH)」에서부터 마지막곡「아웃사이드 더 월(OUTSIDE THE WALL)」에 이르는 일련의 흐름은 그 자체로 완벽한 배열을 이루고있어 어느 하나를 따로 떼어놓는것은 별 의미가 없다.

 이 앨범이 지닌 문제의식은 3년뒤인 82년 알란 파커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대담한 영상과 충격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또 80년 공연 마지막에 9 높이의 벽이 무너지는 장관을 연출했던 「더 월」도 록공연사상 빼놓을 수 없는 기념비적인 무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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