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짚 등 재료로 자연섭리 그려” 한국화가 김근중씨(38)는 80년대 이후 활발하게 일기 시작한 한국화의 탈장르현상을 주도해온 주요 젊은 작가중의 한 명이다. 그를 포함한 일군의 한국화가들은 한국적 정서에 바탕을 두되 재료를 지필묵에 한정시키지 않는 파격적인 방법론으로 나아갔다.
그는 흙과 석고등을 사용해서 고대벽화가 지닌 원시주의미술 같은 단순하고도 힘찬 생명의 이미지를 찾아냈고 동아미술상(90년)과 토탈미술상(93년)을 수상함으로써 그의 작업은 화단의 평가를 받았다. 그의 두번째 개인전이 19일부터 12월4일까지 국제화랑(735―8449)에서 열린다.
『좋은 재료를 찾다가 요즘은 흙과 소석회, 동판, 도자기 파편, 짚등 혼합재료를 사용합니다.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나타내려니까 원시주의적인 형태가 필요한데 나는 형상이 우주의 절대정신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설명은 진지하지만 그의 그림 「원본 자연도」연작은 복잡하지 않다. 흙과 석고로 된 소박한 배경 위에 새겨지고 물들여진 자연의 파편과 기호들…. 나무와 새, 검, 창등의 형상은 아득한 세월 너머로 이어지는 신호이고 한자와 숫자, 기하학적인 무늬들은 세월의 이쪽을 가르키는 기호일것이다.
그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나와 대만 문화대 대학원 미술과를 졸업했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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