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스릴코스… 내년 매달 공식 경기 「자동차는 직접 모는것이 레저인가, 아니면 자동차가 달리는것을 보는것이 레저인가」 대답은 둘다 맞다. 이중 자신이 운전하는 것은 드라이브라 불리는 레저로 이미 대중화됐다. 자동차경주를 보는 것은 모터스포츠라고 한다.
바로 이 모터스포츠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모터스포츠경기를 위한 자동차경기장이 국내처음으로 지난달 개장됐고 자동차경주를 주관하는 한국자동차협회도 모터스포츠의 시동을 켜기위한 채비를 새로 갖췄다.
자동차경기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레저다. 가끔가다 TV나 잡지에서 외국의 경기용차량들이 경기트랙을 신나게 질주하는 모습을 잠깐씩 봐 온 정도다. 국내에서는 드문드문 비슷한 종류의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온다. 하지만 외국의 그 장면들과는 좀 다르다. 일단 경기가 벌어지는 장소가 이상하게도 맨땅이다. 대부분 몽산포 부산수영만 영종도등지의 외진 공지들이다. 그래서 먼지만 흩날려 옆에 서있기도 괴롭다. 차량도 경기용차량같이 생기지도 않았고 시내에서 볼수있는 대중승용차와 똑같은 모양이라 김이 쑥 빠진다. 그것도 맨땅에 뒨굴어서인지 지저분해보여 도대체 레저라는 생각이 안 든다. 때문에 자동차경기는 쓸쓸하고 몇몇 전문동호인들이나 즐기는 레저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장면을 더 이상 볼수 없게 된것이다.
우선 자동차경주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시설인 전용경기장이 용인자연농원정문 맞은편에 문을 열었다. 일단 아스팔트포장도로이고 전체코스모양도 이리저리 휘어져 있어 경기장답다. 또 코스주변에 가드레일 펜스 방호벽 잔디밭 자갈밭 타이어벽등의 안전시설도 설치돼 있다.물론 경기를 치르기위한 콘트롤타워 전자시설 지하보도등 각종시설이 갖춰져 있다. 코스길이가 2.1로 국제공인서키트 규격기준인 4㎞에는 못미치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나마 우리나라에선 첫경기장이라는 기쁨으로 이를 달래야한다.
또 자동차경기를 주관하는 단체가 이전에는 한국자동차협회(회장 박만석)와 DJ로도 유명한 백형두씨가 이끌던 한국자동차경기연맹 두군데였으나 이두단체가 경기장개장과 동시에 통합했다. 모터스포츠레저가 활성화될 수 있는 호기를 맞아 힘을 합치기로 한것이다. 이에 따라 각종 국제자동차경기를 주관하는 세계자동차연맹(FIA)의 정식회원국으로 인정받아 앞으로는 국제경기에도 공식출전하고 국내경기기록도 모두 FIA에 등록된다.
모터스포츠는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외국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3대스포츠의 하나로 꼽힌다. 구미선진국은 물론 인도네시아 태국 홍콩 싱가포르등 동남아 지역에도 전용경기장이 있다. 한국이 자동차생산국 세계7위인데 모터스포츠가 일천한 것에 외국인들은 모두 놀랄 정도다.
내년부터는 용인경기장에서 매달 공식자동차경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때부터는 수십대의 차량들이 이리저리 뒤엉키며 1백50㎞의 속도로 질주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연출된다.【박원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