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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차분… 여유…/1차 고득점자 대거 응시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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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차분… 여유…/1차 고득점자 대거 응시안해

입력
199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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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수험생 갓난아기에 모유먹이며 “집념”/고사장 잘못찾아 여학생틈서 시험보기도  16일 실시된 제2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두번째 치러지는 탓인지 수험생 대부분이 차분하고 여유있는 표정이었으며 교통혼잡도 없었다.

 각 고사장의 격문은 눈에 뛰게 줄었고 학부모들도 수험생들의 입실이 완료되자 대부분 귀가해 한산했다.

 ○…서울영등포구영일동 영등포여중에서는 검정고시출신 이모군(20)이 시험시작이 임박한 상오 8시55분께 고사장을 잘못 알고 찾아와 1천2백여명의 여학생들의 고사장에서 혼자 시험을 치렀다. 이군은 학교측 배려로 양호실에서 혼자 2교시 수리탐구영역I까지 치른뒤 점심시간인 낮 12시15분께 학교측이 마련한 승용차편으로 본래 고사장인 인근 영등포중으로 옮겨갔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구중학교에서는 지난 14일 깨진유리에 찔려 오른팔을 다쳐 글씨를 쓰지 못하는 정리진군(18·영동고3)이 학교측 배려로 1층양호실에서 감독교사에게 구술해 혼자 시험을 마쳤다.

 뇌성마비로 1차 시험때 발가락으로 답안을 작성하고도 1백33·6점을 얻었던 이권군(20·전북 정주고3)은 전주고고사장에서 교육부의 배려로 2명의 대필교사 도움을 받아 시험을 쳤다.

 대구여고 고사장에서는 검정고시출신 장계수씨(30·주부)가 휴식시간에 양호실에서 생후 3개월된 아기에게 젖을 먹이며 시험을 보았다. 장씨는 아기가 모유밖에 먹지 않는데다 지난 1년동안 주경야독한것을 포기할 수 없어 학교측의 양해를 받아냈다.

 ○…8월20일 실시된 1차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성적우수자들중에는 2차 시험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았다.

 2백점 만점에서 2점 모자라는 1백98점을 얻어 전국수석을 차지했던 대구성광고3년 배호필군(18)은 지망대학인 서울대전자공학과의 대학별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16일 2차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배군은 『만점을 받더라도 2점밖에 추가하지 못하는데다 수능시험준비가 고생스러워 일찍 2차시험을 안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1차때 1백94·8점으로 여자 전체수석을 차지한 조희연양(19·서울명덕여고졸)도 이날 시험을 치르는 남동생(18·경성고3)을 위해 동생의 고사장인 서울마포구연남동 경성중에 부모와 함께 나가 격려한뒤 대학별고사 준비를 위해 도서관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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