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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파동” 신농정에 구멍/수급전망·관리 등 주먹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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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파동” 신농정에 구멍/수급전망·관리 등 주먹구구

입력
199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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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재배목표 40% 초과/정부 수매잔여분 7천7백포기 또 폐기위기 올해 김장배추가 과잉생산되면서 전체 생산량의 19.9%인 45만8천톤(1억5천3백만포기)을 정부가 수매, 밭에서 폐기토록 한것은 정부의 농산물 수급전망과 관리등 농정에 큰 구멍이 뚫려있음을 드러낸것이다. 농민들 역시 계획영농과는 거리가 먼 주먹구구식 영농을 되풀이하고 있어 앞으로 영농의 과학화·현대화가 시급한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농림수산부는 배추가 과잉생산되자 상품성이 적은 저급품 23만톤(7천7백만포기)을 순경영비인 포기당 36원보다 많은 50원에 구입해 이를 모두 폐기하도록 했으며 나머지 수매분 22만8천톤(7천6백만포기)은 포기당 생산비 96원보다 많은 1백원에 밭떼기로 사들였다가 출하를 중지시킨뒤 값이 더 하락하면 역시 출하하지 않고 폐기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배추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의향조사를 한 결과 적정수요량보다 20%정도 초과재배될것으로 집계됨에따라 지난 8월초 농가를 대상으로 계획량보다 줄여 심을것을 당부했었다. 그러나 벼농사에서 냉해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정부의 말을 불신, 지난해 값이 좋았던 배추농사에 몰리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적정재배면적보다 40%가량이나 늘어나 생산량이 2백30만3천톤(전망치)에 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같은 양은 수요량보다 65만톤(39.6%)이 더 많은것이다.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것은 그동안 정부말을 믿었다가 피해를 입은 경험이 많은 농민들이 정부의 예고를 믿지 않은데서 기인한것이다.【박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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