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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감독 신작/「그 섬에 가고 싶다」/완성전 유럽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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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감독 신작/「그 섬에 가고 싶다」/완성전 유럽판매

입력
199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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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네덜란드에 방영권 등 팔려/베를린영화제 집행위장 출품권유 “큰관심” 내년1월 개봉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중인 박광수감독의 「그 섬에 가고싶다」에 해외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획단계에서 이미 영국 채널4에 TV방영권이 팔렸을뿐아니라(10만달러) 네덜란드의 해외배급 에이전시인 포르티시모가 유럽지역 판매대행을 맡기로 하는등 완성도 되기전에 해외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최근 한국을 방문한 모리츠 데 하덴 베를린영화제집행위원장은 편집이 완료되지않은 필름을 시사하고 영화제출품을 적극 권유했다. 이에따라 박감독은 내년2월 베를린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인데 지금까지의 관심으로 보아 본선진출은 무난할것으로 예상된다.

 「그 섬에 가고싶다」가 이처럼 해외영화계로부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박광수감독이 데뷔이후 끊임없이 해외영화제에 도전,지명도가 높은데도 원인이 있겠지만 이작품이 갖고있는 소재의 특이성과 한국적 색깔의 영상화라는 영화내적인 요소가 유럽영화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박광수감독은 지난 88년 데뷔작인 「칠수와 만수」를 베를린영화제 영포럼(비경쟁)에 출품, 주목을 받은바 있다. 

 80년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인 임철우씨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그 섬에 가고싶다」는 남도의 외딴섬을 무대로 이땅을 황폐화한 이데올로기의 맹목성을 고발하고 화해를 통해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전남 완도군 보길도와 자개도등 남도의 섬에서만 4개월에 걸쳐 촬영한 「그 섬에 가고싶다」는 한국적인 물빛과 광선 그리고 아직 남도지방 곳곳에 남아있는 토속적인 풍물을 영상에 담았다.

 이작품은 안성기 문성근 심혜진을 비롯,이경영 최형인 안소영 이용이등 국내영화계의 내로라는 배우와 연극계 스타들이 총망라돼 캐스팅만으로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그밖에도 원작자 임철우와 이창동씨가 각기 공동각색자와 조연출로 작업에 참여했고 문학평론가 진형준교수(홍익대)를 비롯, 소설가 박인홍씨 문학평론가 김사인씨 시인 강형철 황인숙씨도 각기 조역이나 단역으로 출연을 자청,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역사에 희생된 마을사람들이 하늘의 별이 되는 장면, 즉 화해를 이루어가는 클라이맥스의 1분30초 분량을 컴퓨터그래픽을 통한 특수영상으로 처리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작업은 특수영상작업의 대표적인 업체인 비손택에서 맡았는데 해리라는 첨단기계를 이용한 1분30초의 영상효과에 무려 3천만원이 투입됐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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