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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초연 숱한화제/실험극장 「에쿠우스」 다시 무대에/19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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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초연 숱한화제/실험극장 「에쿠우스」 다시 무대에/19일부터

입력
199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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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눈찌른 소년통해 도덕·성문제 조명/신인 류상·연기파 이호재 등 출연 75년 「실험극장」에 의해 국내 초연돼 우리 연극사에 수많은 기록을 남겼던 먀피터 쉐퍼작 「에쿠우스」가 다시 「실험극장」에 의해 공연된다. 지난 9월 강남에 새전용극장을 마련한 「실험극장」은 개관기념 두번째 공연으로 피터 쉐퍼작 신정옥역 김성노연출의 「에쿠우스」를 19일부터 94년1월18일까지(하오7시30분 토일 하오3시 6시 수휴관) 공연한다.

 「에쿠우스」는 75년 운니동 실험극장 개관기념공연으로 초연돼 외설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두달만에 관객1만명을 돌파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작품. 당시 보름전에 예매표를 확보해야 할 정도로 표사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으며 심지어 청와대에서까지 전화가 올 정도였다. 당시 26세이던 무명의 연극배우 강태기(알런역)는 이 공연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됐으며 연일 계속되는 공연으로 탈진한 배우들이 세트뒤에서 링거주사를 맞아가며 출연했다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5∼6일공연이 고작이던 국내연극계는 이 공연을 계기로 장기공연형태를 도입하게 됐다.

 이 연극은 그 당시 「원작이 지니는 현대성과 참신한 구성, 연기자들의 열정적 연기와 앙상블, 연출력의 조화가 이루어낸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에쿠우스」는 표현주의 사실주의 초현실주의등 다양한 연극기법이 동원되는 연극이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알런의 신비한 신의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코러스를 동원한다. 

 이 작품은 말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한소년의 괴기적인 범죄를 소재로 현대인의 도덕, 종교적 갈등, 물질문명에 대한 혐오와 강박관념, 사랑과 섹스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말의 눈을 멀게한 소년 알런 스트랑이 정신과의사인 마틴 다이사트에게 치료를 받으러 오면서 연극은 시작된다. 알런을 치료하면서 다이사트는 자신이 제사장이 되어 아이들을 제물로 희생시키는 악몽을 꾸면서 괴로워하지만 집요하게 치료를 계속한다. 결국 알런과 그의 신 에쿠우스가 벌이는 제의를 목격하게 되고 알런과 말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지만 오히려 모순덩어리의 세계, 아내와의 애정부재, 무기력하고 기계적인 자신을 발견하고 절규한다.  

 이번 공연에서 정신과의사 다이사트역으로는 연기파배우 이호재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이 이호재에게는 통상1백번째 출연작. 그는 그동안 다이사트역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1백번째 작품에서 소원을 풀었다고 말한다. 소년 알런과 소녀 질역은 신인 류상과 장유리가 각각 맡았으며 성병숙 김재건 이윤미 김기석등 10여명이 출연한다.

 극단측은 매주화요일 하오3시 주부관객을 위한 특별공연을 마련한다. 515―7661【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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