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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프로/난센스 일관 “시청자 우롱”/정답없이 요행수따라 승패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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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프로/난센스 일관 “시청자 우롱”/정답없이 요행수따라 승패결정

입력
1993.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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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가족프로… 연예인 일색 방송사들이 가을개편에서 퀴즈, 게임프로그램들을 가족시간대에 집중편성했지만 건전한 포맷창조노력없이 난센스문제를 통한 말재주와 요행수위주의 오락성에만 치중해 또다른 시청자우롱이라는 비판을 받고있다.방송사들은 프라임타임대에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전프로그램을 방영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하오6∼8시대에 퀴즈및 게임프로그램을 집중편성, 현재 4개채널에서 방영되는것이 16개에 이르고 있다.그러나 일반상식이나 추리력 논리력등을 통한 재미를 추구하는것이 아니라 인기연예인을 출연시켜 말장난이나 일삼는 난센스게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는 최근 퀴즈·게임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KBS 1TV의 「TV올림피아드」와 「퀴즈는 사랑을 싣고」 MBC의 「세계로 가는 장학퀴즈」를 제외한 대부분 프로그램이 정답없이 주로 상황변화와 요행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도록 구성했다고 비판했다. 공정한 경쟁원칙과 규칙에 따라 문제를 열심히 풀고 게임에 참여하는 성실성은 무시되고 요행수를 통한 상품타기경쟁만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것이다.

 전체적인 구성도 상호모방으로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SBS 「대결20/40」의 「집중유레카」나 MBC 「집중퀴즈테크」의 「영상파라독스」 KBS2 「퍼즐특급열차」의 「시선집중퍼즐」에서는 양쪽화면 그림의 차이점찾기게임이 똑같고 다른 프로그램들도 화면의 일부를 보여주고 사물이름맞히기등 비슷한 유형들이다.

 서울YMCA측은 『이들 프로그램들이 오락적 재미를 벗어나 세상살이를 희화화함으로써 삶의 진지성을 경시하고 있어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부분의 출연자가 연예인 일색인 점도 가족프로그램으로서의 제역할을 못하는 원인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1주일간 방영된 퀴즈및 게임프로그램을 보면 가수 김태욱이 SBS 「대결20/40」등 모두 5회나 출연했으며 KBS2TV 「퍼즐 특급열차」의 「인물퍼즐」코너, 「올스타청백전」의「떴다! 스타캄」코너, MBC 「집중 퀴즈테크」의 「낙서얼굴」 「스타25시」코너등도 모두 연예인을 대상으로한 코너들이다.

 특히 시청자참여라는 명분으로 제작된 KBS 2TV 「유쾌한 청문회」는 지난달 23일에는 대머리 50명을 출연시키는등 자극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시청자들의 인격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은데 이어 14일에는 연예인과 같은 이름을 쓰는 술집웨이터 50명을 초청하는등 노골적인 흥미위주로 끌고가고 있다.

 방송전문가들은 『퀴즈프로그램의 성행은 일본의 최근 편성경향을 그대로 이어 받은 것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반면 광고수입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건전한 재미를 자아내도록 노력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터무니없는 퀴즈게임프로그램은 오히려 가족시간대에 악영향을 줄수 있다』고 비판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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