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군서 잇단 후계체제 토론 “임박징후”/북 언론서도 영도력 강조 심증 뒷받침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금명간 소집될것이 확실시되면서 김일성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당·정·군등 전분야에서 실권을 행사해온 김정일이 국가주석직, 또는 당총비서직 중 하나를 이양받을 때 북한의 권력승계작업은 명실상부하게 완성되는 것으로 간주돼 왔다. 김정일이 이번 회의 기간중 당총비서직에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정부일각과 북한전문가들 사이에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당중앙위 전원회의 소집과 때를 같이해 후계구도의 마무리 작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7일께부터 개성시·강원도등지에서는 당중앙위 전원회의의 전조로 간주되고 있는 지방당 전원회의가 열렸으며,이 자리에서 당원들은 후계체제에 관한 토론을 벌인 것으로 보도됐다. 또 인민무력부는 11일 최광총참모장, 이봉원총정치국 부국장등 군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혁명의 대를 잇는 문제」에 관한 연구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자 논설에서 「김정일의 영도가 있기에 북한식 사회주의가 공고하고 위력한 사회주의가 될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더욱이 북한은 지난달부터 「김정일이 74년2월 당중앙위 5기제8차 전원회의에서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되풀이 소개하고 있다. 「74년 후계자 내정」은 내년2월이 후계자 내정 20주년에 해당되는 이른바「꺾어지는 해」로 김의 당내 지위에 있어 하나의 전환점에 해당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복선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80년10월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서열2위로 올라선 이후 김은 90년 군사위원회 제1부위원장, 91년12월24일 조선인민군총사령관, 92년4월24일 원수칭호등 주로 군권을 장악하는 측면에서 급속한 성장을 해왔으나 최고주권기관인 노동당 요직에 취임한 것은 올해 4월 국방위원장취임이 처음이다.
다음 수순인 당총비서와 국가주석직이 조기에 이양될 것이라는 시각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김일성의 국가주석임기(95년까지)가 남아있고 핵문제와 경제침체등 내외의 난관에 봉착해 있는 현시점은 축하분위기속에서 진행돼야할 권력이양의 적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조기이양을 주장하는 측의 근거도 역시 마찬가지 배경에서 나오고 있다. 핵문제의 일괄타결등 국면전환을 목전에 둔 현 시점이 권력승계의 호기이며 이를 놓칠 경우 당분간은 적절한 전환점이 찾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 또한 경제도 향후 몇년이내 호전될 전망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권력승계에 플러스측면으로 작용될수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정보 소식통들은 최근 김일성을 만난 외국 고위직 인사의 면담내용을 분석한 결과 김일성의 업무파악능력이 한계에 다다른것으로 보이며 올해 김정일이 중국을 방문하려다 예우문제로 무산됐다는 첩보등을 근거로 조기 권력승계의 필요성을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음달 중 최고인민회의 소집이 개최될것으로 보여 김의 노동당 총비서직 추대 가능성이 한층 뒷받침되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당우위의 권력체계인 북한에서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명실상부한 북한내 최고의사 결정기구.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주요정책을 이 회의를 통해 결정했고 최고인민회의가 이를 추인하는 수순을 밟아왔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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