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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중 햇빛 가장 많은곳에 위치/장독대(한국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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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중 햇빛 가장 많은곳에 위치/장독대(한국의 미)

입력
199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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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 담장둘러 정원 꾸미기도 따뜻한 햇살이 그리운 계절이 오면 계집아이들은 집안에 머무는 날이 더 많아진다. 사내아이들이 들과 산에서 뛰놀며 뱀도 나오지 않고 모기도 없는 날의 재미를 만끽하며 지낼 때 소꿉놀이에 열중하는 계집아이들은 장독대 주변이 제 세상이 된다.

 장독대는 집안에서 햇볕이 많이 들어 가장 따뜻한 곳에 있다. 바람만 불지 않으면 흙을 빚어 밥도 만들고 떡도 만드는 놀이터로 그만이다. 소꿉 밥상은 항아리를 올려놓는 넓적한 돌들이 많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대개 긴 네모꼴인 장독대는 부엌 뒷문과 가깝게 둔다. 배수가 잘되는 약간 높은 곳이나 자갈을 깐 위에 여러 개의 판석을 덮어서 지면보다 돋우어 놓고 만든다.

 장독대에 벌려놓는 항아리의 수는 집집마다 다르다. 넉넉한 집은 크고 작은 항아리가 뒤꼍이 꽉차게 줄지어 놓였고, 겨우 사는 집은 서너 개의 항아리라도 깨어지지 않았으면 살림을 할만 했다. 장독대에는 일년내내 음식을 만드는데 꼭 들어가야하는  고추장 된장 간장을 담은 큰 항아리는 물론 고춧가루 소금 깨를 넣어둔 작은 항아리가 자기 위치를 지키고 섰기 마련이다. 경상도와 전라도 일부지역에는 안마당에 장독대를 만들면서 나지막한 담장을 둘러 예쁜 정원같이 꾸미기도 한다. 그만큼 한국 가정에서는 이 장독대가 우리 고유맛을 지키는 곳으로 사랑받았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동 한옥.【최성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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