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극렬·김두남·김강환 “3총사”/오진우 등 빨치산 원로들,김부자 후견역/일선 사단장급 “위기상황 예측불허 변수” 북한의 군수뇌부에 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당국이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을 무기연기한 이후 핵문제를 비롯한 북한의 정책결정과정에 군부등 강경파의 목소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의 중지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데서 나타나듯 최근 북한내 권력층에 전반적인 국가이익보다는 군사이익을 우선하는 군사정권적 색채가 강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이 아니더라도 후계체제문제,그리고 군수뇌부의 세대교체문제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어 앞으로 있을 체제변혁기에 군부의 동향이 하나의 주목할만한 변수가 될것임은 틀림이 없는것같다.
북한내 군사계급 피라미드의 정점에는 대원수인 김일성이 있고 원수는 김정일 오진우등 2명. 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권력서열3위인 오는 84년 교통사고 이후 김정일과 끊을 수없는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차수는 8명으로 총참모장 최광(75·권력서열11위), 백학림사회안전부장(75·41위), 김봉률인민무력부부부장(82·48위), 이을설호위총국장(73·49위), 주도일평양지역사령관(77·50위), 이두익중앙군사위원(72·52위), 김광진인민무력부부장(78위), 최인덕 김일성군사종합대총장등 모두 항일빨치산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들은 김일성의 사람임과 동시에 김정일의 후견인의 성격을 갖는 원로들.
최광은 63년 총참모장으로 승진했다가 반혁명음모를 묵인했다는 이유로 69년 탄광노동자로 숙청된뒤 변함없는 충성심으로 김일성을 감동시켜 88년 총참모장자리에 다시 오른 고지식한 인물. 당시 자신의 숙청을 주도했던 오진우를 현재는 상관으로 모시고 있는 악연을 갖고 있다.
김철만국방위원(75·대장)까지 포함되는 이들 빨치산세대는 현재 어른을 모시는 유교적 전통에 따라 높은 계급으로 추대됐다. 그러나 실제로 군을 움직이는것은 오극렬당노농적위대부장(64·대장·서열37위)이하 혁명2세대의 나이60대의 대장급. 혁명전사 오중흡을 아버지로 둔 오는 만경대혁명학원 1기생으로 소련공군대학과 김일성대를 나온 군사엘리트. 79년 중장의 계급으로 군참모장으로 기용됐다가 오진우와 군현대화노선을 둘러싼 이견을 빚어 88년 해임됐다. 김두남당중앙군사위원대장(65·60위)과 김강환전군사부장(62·63위)은 그와 함께 혁명2세대 3총사로 불린다. 군사소식통들은 차기 군참모장으로 꼽히는 이봉원총정치국부국장(66·1백위)과 이하일당군사부장등을 직책상 군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핵심실세로 꼽고 있다.
같은 그룹에 속하는 대장들로는 해군사령관 김일철(65), 공군사령관 조명록(69), 포병사령관 최상욱, 당군사위원 오롱방, 이병욱인민무력부부부장, 이종산부총참모장, 김양춘제7군단장, 김리창제6군단장등으로 모두 김정일의 측근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것은 일선 사단장들인 중장급에서 소장 상좌(연대장급)계급의 군간부들의 동향. 오극렬등 60대가 빨치산을 아버지로 둔 혁명2세대라면 나이 50대인 이들은 한국전쟁영웅들의 아들인 전쟁2세대. 이 때문에 우리군에는 『북한군을 전쟁고아들이 움직인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제3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김정일과 같거나 이하의 세대로 김에 대한 충성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체제의 모순이 극에 달할 경우 모종의 행동을 일으킬 수 있는 집단으로 꼽히고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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