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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연극 「켄터키 사이클」 미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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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연극 「켄터키 사이클」 미서 개막

입력
199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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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제작비·최장 공연시간… 흥행 관심 브로드웨이 연극사상 최대의 제작비와 가장 긴 공연시간으로 개막전부터 미국 연극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연극 「켄터키 사이클」이 14일 뉴욕의 로열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뮤지컬을 제외한 일반연극중 가장 많은 액수인 총2백50만달러(약20억원)의 제작비가 든 이 연극은 6시간동안 진행되는 대작이다. 극중 시대 상황이 2백년에 걸쳐있으며 21명의 연기자가 73명의 역을 해낸다.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무명배우이고 제작자인 데이비드 리첸털과 연출자 워너 슈크등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처음 진출하는 새내기라는 점등도 이 연극의 성패와 관련해 흥미를 유발시키는 요소다.

 미국 동부의 무명 극작가 로버트 셴칸이 쓴 「켄터키 사이클」은 88년 LA에서 열렸던 연극인들의 워크숍에서 부분적으로 첫선을 보였다. 92년 1백만달러의 제작비로 LA에서 시간을 줄여 공연됐으며 흥행의 성패와 관계없이 그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비브로드웨이 연극으로는 유일한 퓰리처상수상이라는 기록을 수립한 이 작품은 작가 셴칸을 일약 스타로 만들어놓았다.

 제작진들은 퓰리처상을 계기로 브로드웨이로 진출과 전막공연을 꿈꿔왔지만 만성불황에 허덕이는 뉴욕의 흥행사들이 별로 반가워하지 않았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브로드웨이에 막 진출한 신출나기 제작자 데이비드 리첸털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꿈을 이룰수 있었다.

 「켄터키 사이클」은 미국 개국초기인 1775년부터 2백년후인 1975년까지 애팔래치아산맥을 배경으로 이주민들간의 7대에 걸친 땅싸움, 거래, 살인과 배신등을 다룬 대하역사극이다. 미국의 역사를 개척정신적인 측면이 아니라 물질에 대한 욕망의 역사로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관람료가 1백달러인 이 연극은 당분간은 유명세에 힘입어 매진행진을 벌이겠지만 롱런을 기록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뮤지컬이 아니면 돈을 벌수 없다는 패배주의가 만연해 있는 브로드웨이의 흥행사들을 크게 자극할것이 틀림없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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