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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패션잔치 「94춘하 서울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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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패션잔치 「94춘하 서울컬렉션」

입력
1993.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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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풍 옷자락엔 옛시절 향수가/18일부터 디자이너16명 참가/마 등 천연소재·따뜻한색 주종 서울패션디자인협의회(SFA·회장 박항치)가 주최하는 94 춘하 서울컬렉션이 18∼21일 한국종합전시장 3층 대서양관에서 열린다. 이번으로 7번째를 맞는 서울컬렉션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16명이 매년 봄가을 두차례 다가오는 시즌의 유행전망을 앞서 제시해온 국내 최대규모 패션행사. 

 해외시장 개척과 국내 유통구조의 개혁이라는 당초의 목표에 대해 회의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도 이 컬렉션은 해외무대 진출의 전기를 마련하는 국제적 수준의 행사로 착실히 발돋움해 외국신문에 소개되는등 그 관심의 자락을 넓혀왔다. 

 이번 컬렉션은 작품의 질적인 면뿐만 아니라 세세한 행사운영기술면에서도 세계유명컬렉션에 걸맞는 면모를 보이겠다는것이 SFA의 포부다. 

 가장 역점을 둔것은 수준높은 관객의 확보. SFA는 그동안 요란하게 잔치상을 차려놓고도 실제 구매력을 가진 고객의 유치에 실패, 자족적인 행사에 그쳤다는 비판을 적지 않게 받아온것이 사실이다. SFA측은 다소 소홀했던 국내 백화점등 업계의 참여를 적극 유도, 취약한 국내패션유통구조의 혁신에 보다 주체적으로 나서는 한편 외국바이어·보도진이외에 주한대사관 관계자등 국내거주 외국인에게도 열띤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또 모든 초청티켓에 일련번호를 기입해 배포, 입장시 관람객의 인적사항을 파악한뒤 사후집계를 통해 행사의 실질적 효과를 다각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번 컬렉션에 선보이게 될 작품들은 전세계적인 유행경향인 자연주의를 맥으로 하면서 아시안 전통문화의 새로운 발견, 따뜻했던 옛시절에의 향수, 원시적 자연의 아름다움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변주해 내고 있다.

 소재는 자연주의 흐름에 맞게 면 마 실크등 천연소재가 대부분이며 색상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의 베이지  아이보리  브라운계열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실루엣의 경우도 지난 컬렉션에 이어 롱 앤드 슬림이 주종을 이뤄 이 경향이 상당기간 지속될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세계패션계를 새롭게 주도하고 있는 베이직 모드에 약간의 변형을 가미한 뉴베이직 경향이 더욱 짙어진것도 눈길을 끈다. 레이어드 룩이나 그런지 스타일을 연출하더라도 화려한 장식을 되도록 피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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