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0억대 가명계좌/사채업자통해 현금화

　대검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11일　한화그룹이　30억여원대의　가명계좌를　실명전환　마감시한　직전인　지난달　초　사채시장을　통해　현금화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의하면　한화그룹은　J증권사에　입금된　34억여원　상당의　가명계좌　6개를　서울　명동,　영동등의　사채업자를　통해　수수료　4∼30%를　먼저　지급하는　조건으로　다른　사채업자명의등으로　실명전환한　뒤　현금화시켰다는것.

　한화그룹으로부터　가명계좌를　사들인　사채업자들은　남대문시장등의　일반노무자들에게　5천만∼6천만원의　사례금을　주고　이름만　빌려　실명전환한　뒤　자금추적등을　피하려　거액의　CD를　매입,　유통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대검은　사채업자들이　한화그룹으로부터　가명예금계좌등을　넘겨받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　임직원등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