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자연대전/한국의 명산전/우리산하예찬 화폭 가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자연대전/한국의 명산전/우리산하예찬 화폭 가득

입력
1993.11.12 00:00
0 0

◎자연소재 2개의 구상기획전 눈길/서양·한국화가 1백30명 참여/자연전/“백두에서 한라까지”산의 서정/명산전 근년 들어 국내외미술은 이미지와 형상성을 회복해가는 경향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형상성의 회복이 곧 자연주의 회화로의 복귀를 말하는것은 아닐지라도, 자연을 소재로 하는 회화작업이 활발해지고 자연소재의 전시회들이 또한 의욕적으로 기획되고 있다.

 서울 정도 6백년을 한 해 앞두고 열린 「한국자연대전」(2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736―2026) 과 롯데백화점 창립기념전으로 마련된 「한국의 명산전」(22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 726―4427)은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구상미술작가들의 집념과 열정이 배어 있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서양화가 오승윤씨가 운영위원장인 한국자연대전에는 한국화가 65명, 서양화가 65명씩이 참여하고 있다. 오씨는 인사말에서 『그 동안 우리 미술계에서 구상회화가 다소 소외돼 왔던 것은 사실이나, 면면히 흐르는 구상화가 현대미술로 재조명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출품한 한국화가는 이억영 나상목 김옥진 박노수 이인실 이영찬 이영복 이정신 오용길 박대성 박순철 홍소안 임태규씨등 원로부터 젊은 작가까지 폭넓다. 그들 작업의 흐름은 대체로 자연을 문인화적 전통에 의해 해석한 산수화, 사실성이 강조된 실경산수화, 주관적인 해석에 따라 과감하게 이미지를 변주시킨 젊은 작가들의 수묵화등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서양화가 역시 장두건 이대원 김영재 황영성 구자승 이필언 이청운 진원장씨등이 출품하고 있다. 이들의 그림은 우리 산하의 형태적·색채적 아름다움을 풀어헤치면서 따스한 서정을 이끌어내고 있다.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라는 부제가 달린 「한국의 명산전」은 산이 위안과 찬탄, 혹은 오르기의 대상을 넘어 우리의 일상과 연결된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을 떠올려주는 전시회이다.

 참여작가는 강건호 김경렬 김경희 김수익 노광 박상천 박용인 박학성 손순용 김인화 음영일 최광선씨등 중진중견서양화가 45명이다. 산이 천의 얼굴을 지니고 있듯이 이들의 그림도 따스하고 장엄하며 친숙한 표정을 보여주고 있다.

 몇년 전까지 구상작가들은 전시회 팸플릿에 실을 평론가의 해설문을 얻는 데도 많은 평론가들이 추상미술을 선호하고 구상미술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여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구상회화의 도약을 예고해주는 이 전시회들은 웅장하고도 아늑한 형태미와 분명한 계절변화로 인한 풍성한 색채적 변주를 지닌 우리 산하를 회화적으로  예찬하는 행사라고 말할 수 있다.【박내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