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의 문제 성찰 그림에 투영” 김선회씨(53)는 첨단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으로 일관해 오고 있는 중진서양화가이다. 그는 27일까지 유나화랑(545―2151)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70년 첫 한국미술대상전(한국일보사 주최)에서 문공부장관상을 수상한 이후 그의 작업에서는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가 떠나지 않고 있다.
『나는 「누구와도 닮지 않은 그림을 그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래 지난 30년 동안 이것에 충실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지는 여러 형식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근래 내 그림에서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성찰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하늘에 떠 있는 입방체의 바위, 그 바위와 배경을 물들이고 있는 친숙하고도 낯선 풍경, 도시와 무성한 자연의 모습 사이로 느닷없이 등장하는 기호와 숫자, 분할된 화면등의 비일상적인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명석함과 신비로움이 정교하게 교직되어 있는 듯한 그의 그림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문명과 대자연 앞에 서 있음을 느끼는 자가 경험하게 되는 신선한 충격을 준다. 그 신선함은 보는 이를 명상으로 이끌고 간다.
서라벌예대와 중앙대 대학원 회화과를 나온 그는 「에콜 드 서울전」등에 참여했다. 건강이 나빠서 한동안 요양하던 그는 근래 경기 강화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서울과 강화를 오가며 작업에 정진하고 있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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