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중점측정… 교과지문 40%활용/「벼락치기 공부」보다 원칙이해가 중요제2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입시시즌의 막이 올랐다. 상위권9개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시험성적과 내신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결정,2차시험의 중요도가 커지고있다.교육부와 국립교육평가원은 내년부터 수학능력시험을 현재와 같이 문과·이과구분을 하지않되 시험은 12월에 한번만 치를 방침이어서 관심이 고조되고있다.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충북교육청이 도입한 고입수학능력시험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인것으로 알려 대학입시의 판도뿐 아니라 기존 주입식으로 일관해온 학교교육에 일대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수능시험의 출제와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국립교육평가원 박병용원장(58)을 만나 2차수능시험의 출제원칙과 개선방향등에 대해 알아본다.
2차시험 출제준비는 별 탈없이 끝났습니까.
▲지난달 17일에 출제본부를 구성, 출제와 검토작업·문제지인쇄를 마쳤고 15일까지 각 시도별로 배포를 모두 완료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59명의 출제위원과 28명의 검토위원이 4톤트럭 2대분의 참고자료를 갖고 서로 격리된채 3번의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쳐 문제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모든 문제는 기본적으로 고교 교육내용에 적합하되 기존 참고서나 문제집에 나왔거나 유사한 것들은 모두 제외했습니다.
1차와 비교해 출제원칙이나 방향에서 바뀐게 있습니까.
▲차이가 전혀 없습니다. 소위「통합교과적 소재」를 활용해 단순한 기억력이나 암기력 평가보다는 이해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되 지나치게 탈교과적인 단점을 막기위해 교과서 지문을 40%로 활용했습니다. 1차때와 수준도 맞췄습니다. 두번의 시험중 좋게나온 성적을 갖고 대학에 응시하기 때문에 같은 문제유형, 난이도유지가 생명입니다. 다만 2차시험은 1차와 달리 교과과정 전범위에서 출제했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시험에 대비 수험생들이 남은 4일을 어떻게 보내는것이 좋습니까.
▲수능시험은 여러 교과가 관련된 생소한 문제상황을 통해 사고력을 집중 측정하는 영역별 시험입니다. 단기간 예상문제풀이식 공부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남은 기간에 1차시험의 출제모형과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고 마무리한다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글이나 영어로 된 글을 엄선, 주제나 의미 요점등을 생각하며 깊이있게 읽고 수학은 기본개념과 공식의 유도과정을 다시한번 점검하는게 효과적인 총정리방법입니다. 과학이나 사회교과 역시 교과서 안팎의 여러도표등을 분석해 결론을 도출해보는게 좋습니다.
1차때와 난이도를 같게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말이 많은데.
▲수능시험은 1,2차 모두 정답률을 20∼80% 수준으로 유지하고 응시자중 상위50%의 영역별 평균점수는 50∼60점이 되도록 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았습니다. 다행히 1차채점결과가 이같은 목표에 근접, 2차출제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 셈이죠. 1차때의 출제및 검토위원 40%를 이번 2차에도 참여시킨것도 바로 난이도 조정때문입니다. 1,2차중 희망에 따라 어느 하나를 선택한 수험생 모두가 공평해야 하지만 평균 3점정도의 편차면 성공으로 봐야지요.
1차때 많은 수험생들이 답안지 작성시 표시를 위한 다른 필기구사용은 물론 일체 수정을 허용하지 않아 정답을 알고도 틀리는등 불편을 호소했는데 이번 2차에서도 마찬가지입니까.
▲그렇습니다.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수정을 허용하는게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경우 현재 컴퓨터 기술로는 수정한 답안은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3백만장이나 되는 답안을 채점하는 현실에선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여기엔 답안지를 이용한 부정을 막기위한 고려도 포함돼 있습니다. 채점장에는 검은색 필기도구는 일체 갖고 들어갈수 없습니다.
수능시험이 일선학교의 교과지도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온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수능시험의 영향으로 학교교육이 많이 변화할것으로 기대되는데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이고 이를 위한 해결과제는 어떤게 있습니까.
▲수능시험으로 이제야 교육방향이 제대로 잡혀가는것 같습니다. 비록 1차시험결과 학교성적과의 상관관계가 0.83까지 나왔지만 종전 주입식에서 실험실습·토론을 위주로한 학습으로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이 일선에서부터 이뤄져야 합니다. 내년 3월에는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사고력중심의 시험을 실시, 각종 교육변수들을 조사해 연구자료로 삼을 예정입니다.
일부 상위권 대학에서 실시하게 될 본고사가 수능시험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본고사도 수능시험의 영향으로 출제모형에서 보듯이 과거 단순한 지식측정에서 사고력 평가중심으로 바꿔질것이 확실합니다. 따라서 본고사가 엉뚱하게 출제돼 수능시험의 장점이 훼손되지는 않을것 입니다. 오히려 대학이 같은 방향에서 수준 높은 문제를 내야한다는 부담이 있지요.
평가원이 해야할 일도 있을텐데.
▲우선 시험후 분석작업을 다시해야 합니다. 각문항의 출제의도·예상점수와 실제 결과를 비교, 자체평가를 한 다음 내년에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현재 예·체능, 사회교과등 기능별로 구분된 평가원의 조직도 초중고 학업성취도평가와 주요 시험담당팀으로 개편돼야합니다. 이미 교육부에 안을 제출해 놓았습니다.<국립교육평가원장> <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국립교육평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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