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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 머뱃텔러위씨(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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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한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 머뱃텔러위씨(인터뷰)

입력
1993.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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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별 여성정치참여 확대 노력” 『이제 한국여성도 세계에 눈을 돌려야 할때입니다』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가 8일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 머뱃 텔러위씨(55)는 세계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해 한국여성들이 유엔등 국제무대에서 좀더 활발하게 활동해 줄것을 당부했다. 

 『전쟁의 폐허위에서 한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하는데 한국여성들의 희생과 노력이 큰 밑거름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텔러위씨는 『경제발전기간에 겪은 여러가지 여성문제를 극복했던 지혜와 경험들이 세계각국에 산재해있는 여성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46년에 설치된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여성문제에 관한한 유엔총회와 같은 권한과 역할을 수행하는 유엔산하 여성문제전담기구. 지금까지 각종 여성관련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성차별철폐협약, 나이로비전략등 국제협약을 제정하는 한편 각국별 협약의 이행여부를 감시 감독하는등 여성의 지위향상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우리나라는 43개의 회원국을 두고 있는 이 위원회에 지난 4월 정식회원국으로 피선돼 여성문제해결을 위해 앞으로 4년동안 「한표」를 행사하게 됐다.

 임기2년의 유엔여성지위위원회 위원장에 지난해 3월 아프리카대표자격으로 선출된 텔러위씨는 현재 주일 이집트대사. 85년 나이로비 유엔여성회의 77그룹대변인, 88년 아프리카 77그룹회의 의장과 90년 유엔성차별철폐위원회(CEDAW)위원장을 역임하는등 30여년간을 줄곧 이집트와 아프리카는 물론 전세계여성을 대표하는 여성외교관으로 활동해왔다.     

 『여성차별을 극복하기위해 세계여성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도 법과 현실사이에는 여성에 대한 편견이라는 높은 벽이 있다』고 지적하는 텔러위씨는 『그런 벽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난민과 극빈인구로 전락하고 전쟁과 성폭력등 여성인권에 대한 각종 폭력의 희생자로 고통받고 있다』고 열악한 여성인권현실을 개탄했다.

 『95년 제4차 북경세계여성회의가 있기까지 2년여동안이 여성의 지위문제에 관한한 지극히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하는 텔러위씨는 『앞으로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나라별로 여성문제를 정치쟁점으로 부각시킬수 있도록 여성들의 정치참여기회를 늘려나가는데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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