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비준표결에 영향 못미칠것” 평 『북미자유협정(NAFTA)이 체결될 경우 미국경제에는 2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앨 고어)
『고어, 당시은 거짓말쟁이다. 도리어 임금이 낮은 멕시코에 일자리를 뺏겨 미국경제의 고용구조전반이 위태롭게 된다』(로스 페로)
NAFTA의 의회비준을 일주일 앞두고 고어부통령과 지난 대선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페로가 10일 90분간의 격렬한 TV 난상토론을 벌였다. 결과는 무승부였다는게 대체적인 평가. CNNTV의 인기대담프로 「래리킹라이브」에서 두사람은 일대 설전을 벌였지만 양자 모두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방송뒤 나온 언론의 분석이다.
고어는 이날 페로를 「NAFTA공포의 조장자」로 통박하며 NAFTA가 출범할 경우 미국경제는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도포기자들이 이끄는 국가가 아니다』면서『NAFTA는 30∼4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한 국가진운을 위한 중대한 기회』라고 역설했다.
반면 지난해 대선때 19%의 유권자지지를 획득한 페로는 이같은 고어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이는 미국노동자들에게 불리한 협약을 방어키위한 클린턴정부의 선전공세에 불과하다고 공박했다.
그는 또 『문제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무역협정을 체결하려는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후 미국민들은 멕시코가 미국의 『일자리를 빨아먹는 거대한 소리를 듣게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로가 NAFTA의 배후에는 외국 로비이스트들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고어부통령은 『당신도 기업의 이익을 위해 로비이스트들을 고용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함으로써 페로의 말문을 막았다. 페로는 이 질문에 『너무 광범위 해서 대답하기 어렵다』며 정면대응을 회피했다.
이렇듯 이날 토론에서는 두 사람 모두 통계수치등을 과장하거나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하는 혼전을 벌였을뿐 NAFTA에 대한 하원의 비준표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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