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인들의 아시아관이 달라지고 있는것 같다. 아시아 특히 중국의 폭발적인 경제성장이 「황화론」이 시사하듯 아시아인에 대해 잠재적으로 갖고있는 전통적 경계심을 표출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호에 게재된 아시아특집 「10억의 소비자들」에서, 많은 구미인들은 아시아가 발흥하면 서방이 몰락할지도 모른다는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구미인의 정서를 반영한것이라 하겠다. 한편 미국에서는 새뮤얼 헌팅턴교수(하버드대·국제정치학)의 소위 「문명의 충돌」론이 학자와 언론인들사이에 몇개월째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 되고있다.◆헌팅턴교수의 문제의 글은 원래 포린 어페어즈지 여름호에 『이제 문명사이의 단층을 주시하라』는 제목으로 실렸던것. 28페이지에 달하는 이 논문의 요지는 앞으로 세계의 충돌은 『서방문명과 비서방문명의 대결』이 될것이라는것이다. 비서방문명은 이슬람문명이나 유교문명을 가리킨다. 일부에서는 「엉터리」라고 일축했으나 다른 일부에게는 상당한 공명을 일으킨것 같다.◆워싱턴포스트지도 최근 느닷없이 「아시아의 급부상」이라는 사설에서 『아시아국가들이 고장이나 정변이 없이 현재의 궤도를 계속 달릴 수 있다면 한 세대 이내에 이들은 변하게 될것』이라며 『미국인은 동쪽을 바라볼때 문화는 그들의것과 전이나 다름없이 다르나 경제와 생활수준은 급격히 좁혀 드는것을 보게될것이다』고 했다. 무슨 메시지를 전하려는지 분명치 않다.◆구미매스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아시아의 경제성장을 애증의 두가지 시각으로 바라보면서도 아시아의 경제가 구미와의 무역에 달려있다는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광요전싱가포르수상은 이를 거부한다. 『아시아는 기술이 있고 자본이 있다. 시장도 만들어질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시장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다만 시간이 더 걸릴뿐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