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연대」 「경실련학생회」 이념·투쟁성 지양/총학회장 출마등 왕성한 활동 학생운동이 달라지고 있다. 전국단위의 대학생조직인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은 김춘도순경 사망과 무리한 범민족대회 강행으로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받아 침체해 있는 반면 새로운 학생운동을 표방하며 새로 조직된 단체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총련은 5월 출범당시에는 「생활, 학문, 투쟁의 공동체 건설」을 내걸고 새로운 운동방향을 모색했지만 출범직후의 대규모 가두시위와 6월의 김순경사망, 8월의 조국통일투쟁 강행등으로 과거의 학생운동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하반기에는 전체 조직차원의 행사를 거의 갖지 않고 지역·지구별로 「서울·평양 학생축구대회」나 「윤금이씨 살해사건 공판투쟁」등 소규모 활동에 그치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비해 올들어 새로 생겨난 학생운동조직들은 빈약한 조직력에도 불구하고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9일 학생운동의 과격한 실천방식을 지양하고 학원을 기반으로 한 대중활동, 대학개혁을 목표로 40개 대학조직이 모여 결성한 「21세기 통일한국을 향한 대학창조, 진보학생연대」(21세기연대)는 짧은 기간에 군축공청회, 대학생 설문조사등을 통해 현실적 사회개혁의 대안을 제시하려는 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최근에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등 8개대생 1천9백43명을 대상으로 현 학생운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하고 그 이유로 ▲과격한 투쟁방식 ▲현실에 대한 구체적 분석과 대안부재 ▲분열과 대립 ▲운동권의 독선적 태도등을 들었다.21세기연대는 이달들어 시작된 각 대학 총학생회장선거에 서울대, 한양대등 20여개 대학에서 후보를 내세웠다.
이 단체는 과거의 민족해방계열과 민중민주계열 중심의 학생운동이 갖던 이념성과 대립구도를 지양, 변화한 시대에 맞는 합리적 운동목표와 방법을 찾아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단체는 앞으로 한총련에 적극적으로 참여, 조직의 개혁을 시도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출범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대학생회도 기존 학생운동조직이 사회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결성된 단체. 현재 13개 대학에 1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경실련대학생회는 「국민과 함께 하는 학생운동」 「세계에 도전하는 대학」등 실천과제를 내걸고 사회와 대학의 개혁을 주제로 한 각종 토론회,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 단체도 대학 총학생회장선거에서 5개 대학에 후보를 출마시켜 새로운 학생운동의 실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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