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2백70명 참석… 당화합유도 일환 「민자당의 개혁과 화합전선에는 남편과 부인의 구별이 없다」
소속의원들에게 지난 8개월여동안 줄기차게 개혁론을 주입시켜온 민자당이 마침내 의원부인에게까지 교화의 폭을 넓혔다.
오는 11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는 민자당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부인세미나가 열린다. 민자당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정치인 부인상 정립과 「안방정치인」들의 의식개혁을 위해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행사이다.
행사참석 대상은 김종필대표 부인 박영옥여사등 당소속 지역구·전국구 의원부인과 원외지구당위원장 부인등 모두 2백70여명. 새정부 출범이후 민자당의 「안방살림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를 준비해온 주량자여성실장은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부인들의 개혁 및 화합분위기 동참을 유도하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모임의 취지가 이런 탓에 세미나의 내용은 예년보다 다소 딱딱하지만 훨씬 알찰것이라고 주실장은 말했다.
먼저 나오는 연사가 「거물급」이다. 김대표, 황명수사무총장의 출연은 당연지사이 여기에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이 가세한다. 박실장이 김영삼대통령 개혁의지의 확실한 전령사 역할을 해주리라고 당측은 기대하고있다.
거론되는 주제도 비교적 묵직한것들이다. 「새로운 선거법에 어떻게 적용할것인가」. 주최측은 사실상 선거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 부인들이 『돈은 적게 써야하고 위반시 처벌은 엄격한 새로운 선거법상황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를 진지하게 논의토록 할 예정이다. 여기에 지구당의 유급여성부장제도가 폐지돼 위원장 부인들이 여성부장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도 토론이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당에서는 이미 여성부장역을 수행하고 있는 3명의 지구당위원장 부인으로 하여금 경험담을 발표토록 하고 이에 대한 자유토론 기회도 줄 계획이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민자당의 「여성대장」인 대통령부인 손명순여사 주최의 청와대 만찬이 있게된다.
예년에는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선물이 돌아갔지만 『점심준비하기에도 빠듯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이번에는 생략됐다.
『부인간의 평화가 곧 남편간의 평화이며 정치의 반은 부인몫』이라는 한 당직자의 말 속에 이번 세미나의 개최취지가 담겨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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