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해박한 지식 가득/저서중 신도들 가장 사랑 열반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철 큰스님은 16년 동안 생식하고 10년 동안 장좌불와했던 수행자였지만 영어 독어 일본어 중국어에 능통했던 학승이기도했다.
그는 자신의 입적을 예견하기라도 한듯 올해 자신의 법어집 11권과 중국과 고려시대 고승들의 법어 전기 일화를 번역한 선림고경총서 31권을 모두 장경각에서 완간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는 그가 남긴 42권의 책중 일반신도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책이다. 일반인들이 풍문으로만 전해 듣던 그의 사상을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년이나 초파일 행사 때의 법어, 길을 묻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답한 내용, 각종 매체에 발표된 인터뷰 기사, 후학들에게 주는 글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지루하지 않게 불교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는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본래 부처입니다. 자기는 항상 행복과 영광에 넘쳐 있습니다. 극락과 천당은 꿈속의 잠꼬대입니다. 자기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땅이 없어져도 자기는 항상 변함이 없습니다. 유형 무형할 것 없이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 자기입니다. 그러므로 반짝이는 별, 춤추는 나비등등이 모두 자기입니다…』(82년 초파일 법어)
수행 시절 후배들을 위해 필록했던 말과 해인총림방장에 추대돼 20여년간 설법했던 말, 그리고 81년 대한불교조계종 6대 종정으로 추대된 후 남긴 법어를 모은 이 책은 동서양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깨달은 자의 도를 일상적인 언어로 표현했다. 불교의 도리를 쉽게 설명하면서도 청아함을 잃지 않는 문장이 불교 신도들뿐 아니라 비불교도의 마음까지 사로 잡았다.
「진정한 뜻에서 인간회복은 무엇인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사는 현대인의 방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되는가」 「욕망과 물질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불교의 사회구제는 가능한가」등 종교인이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명료한 대답을 짧은 선시와 함께 싣고 있다.
『불교는 인간의 본래 면목, 즉 심경을 덮은 때와 먼지를 상세하게 규명하여 그 진애가 티끌만큼도 없도록 철저히 제거함을 인간 회복의 본령으로 삼고 있다. 면경을 부수고 오너라. 푸른 하늘도 또한 몽둥이 맞아야 하는 도다』
세속의 고통에 겨워 하는 사람들에게 산사의 청량한 목소리는 청량함 이상의 힘과 위안 지혜등을 주고 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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