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작가 “전작제 정착 시급” 주장 우리나라TV방송의 얼굴이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드라마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윤혁기)이 지난 5,6일 제주 서귀포KAL호텔에서 개최한 「TV드라마작가와 함께 생각하는 토론회」에는 현역드라마작가와 방송3사 드라마제작책임자 방송관련학자뿐만아니라 오린환공보처장관이 참석,열띤 토론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현재 방송3사가 방영하는 드라마는 약30여편으로 방영시간기준으로는 14.1%를 차지하고 있다.그러나 시청률과 영향력을 기준으로 본다면 드라마는 오장관의 표현대로 『50%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작가들이 지적한 열악한 작업환경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감을 나타냈으나 PD등 방송사의 대본개작이나 전작제정착에는 이견을 보였다.
김준일씨(MBC「당신없는 행복」작가)는 『작품성중심인 미니시리즈같은 단막극만으로는 생활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결국 일일연속극에 뛰어들게 되는데 하루 60장씩(2백자원고지) 써나가면서 가치나 사상등을 생각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열악한 조건을 토로했다. 그는 또 『최근 시청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프로그램을 염두에 두고 PD들이 작가에게 알리지도 않고 대본을 개작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대해 하강일 KBS드라마제작국장은 『일부 몰지각한 PD가 그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개작에는 작가의 책임도 있다』며 『대본이 얼마나 엉터리였으면 PD가 원고에 손을 대겠느냐』고 반박했으며 일부작가들도 이에 동감을 표시했다.
현역드라마작가나 지망생들이 여성에 치중된 점도 토론의 중심으로 제기됐다.
이에대해 여성작가 김지수씨(KBS「내일은 사랑」)는『우리나라드라마의 특성상 여성들의 감각이 더 호응을 받기 때문인것 같다』며 『남녀구분보다는 작가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청연설자로 나온 오장관은 최근 종영된 MBC 「파일럿」을 예로 들면서 작가들이 젊은이들의 개방성과 진취성을 북돋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오장관은 또 작가양성을 위해 방송개발원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일부작가들이 드라마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작제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오장관은 『국회에서도 전작제 정착방안요구가 강력하게 제기돼 현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사제작책임자들은 『지금도 일부프로그램에는 전작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전작제의 정착을 위해서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서귀포=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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