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 천여장 함께… 의식중 독경 계속 해인사 퇴설당에 모셔진 성철큰스님의 법구는 10일 하오2시 기감의식을 거쳐 3㎞ 떨어진 다비장으로 옮겨진다. 삭발 목욕 세수 세족후 수의를 입는 착군 승복을 입는 착의 모자를 쓰는 착관절차가 끝나면 혼을 부르는 염불인 반혼착어속에 법구가 꽃상여에 태워진다.
둥근 구릉에 푹 파묻힌 형세인 다비장의 연화대는 높이 60㎝가량으로 밑바닥은 구멍뚫린 철판, 위는 콘크리트로 돼있고 가운데 빈 공간에 법구가 모셔지게 된다. 참나무와 가마니에 씌워져 높이 2m·8m, 직경 5m, 둘레 10m정도의 둥근 산모양으로 만들어지는 연화대에는 법구가 들어갈수 있는 입구만 남게 된다. 참나무는 연화대를 중심으로 세로로 세워져 빙 둘러쳐지게 되며 한번 휘둘러 싸고 나면 가마니를 덮는 작업이 이어진다. 나무와 가마니가 모두 쌓이면 해인사 청화당에서 비구승들이 밤새워 말아둔 연잎을 덮게 되는데 작업이 끝나면 연화대는 말 그대로 큰 연꽃이 된다.
해인사포교국장 시명스님은 다비장을 연꽃모양으로 꾸미는데 대해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중생이 연꽃속에서 다시 태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비장주변은 나무와 풀을 일부 베어내 불이 옮겨붙지 못하게 한다.
법구가 다비장에 도착하면 제문낭독에 이어 법구를 연화대에 넣는 입감의식을 거친뒤 참나무로 덮고 불경이 독송되면서 조계종총무원장 서의현스님, 해인문중대표인 부방장 혜암스님등 10여명이 참나무 솝방망이에 불을 붙이는 거화 연화대에 불을 붙이는 하화를 하게 된다. 하화가 시작되면 만장 1천여개도 함께 태워진다.
하화는 음력 1,5,9월에는 서쪽에서 3,7,11월에는 동쪽 2,6,10월에는 북쪽 4,8,12월에는 남쪽에서 불을 지피게 되는데 지금은 음력9월인 만큼 서쪽에서 불을 붙이게 된다.
다비의식중 스님들은 금강경 법성게등을 독경하는 봉송의식을 하며 불이 꺼지면 유골을 살펴보는 기골, 뼈와 사리를 추스르는 습골작업으로 다비식이 끝나게 된다.
다비의식은 10일 하오2시20분께 시작돼 다음날 상오 5∼6시께야 끝날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열반한 전계대화상(전계대화상) 자운스님의 다비식도 하오 2시에 시작, 16시간만인 다음날 상오 6시에 끝났다.
◎해인사 표정/전 전대통령 수행원과 함께 분향/취재진 몰려 임시 프레스센터도
○…8일 상오9시30분께 전두환전대통령이 민정기비서관등 수행원 7명과 함께 찾아와 궁현당분향소에서 분향하고 진영각에서 서의현총무원장등 불교관계자들과 성철스님 생전의 가르침과 장례문제등을 이야기했다.
전전대통령은『열반소식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 오늘 아침 수행원들을 깨워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심즉불이라는 말을 화두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의 불심을 소개했다. 전전대통령은 또 『합천은 작은 시골이지만 해인사의 영향으로 많은 인물을 배출한것같다』며 성철스님의 열반을 아쉬워 했다.
전전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도 7일밤 분향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얀마 원로원 바탄타 카마우타종정도 8일 조전을 보내왔다.
바탄타종정은 조전에서 『성철스님이 갑자기 열반해 슬픔을 가눌 길 없다』며 『모든 미얀마 불자를 대표해 슬픔과 애도의 뜻을 표하며 한국불교의 영원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날까지의 분향객은 4만5천여명에 이르는데 월드컵축구 아시아예선경기에서 카타르에까지 가 응원단장으로 활약했던 가수 김흥국씨도 상오 11시 대한불자가수회를 대표해 분향했다.
○…국내취재진 1백여명은 물론 AFP AP통신, 일본 중외신문등 외국언론사들도 취재협조요청을 해오는등 국내외 기자들이 몰리자 해인사측은 종무소에 임시프레스센터를 마련하고 포교국장 시명스님을 언론창구로 임명하는 한편 전화기 6대를 임시 가설했다.【해인사=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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