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도니작… “흥미·예술성 우수”/서거 2백주년 맞아… 이 연출가·스태프 참여/13일부터 국립극장 소극장서 국립극단(단장 백성희)은 93년 마지막무대로 이탈리아 카를로 골도니작 「여관집 여주인」을 13일부터 26일까지(하오7시 토일 하오4시) 국립극장소극장에서 공연한다.몰리에르와 함께 18세기 이탈리아의 대문호로 꼽히는 골도니의 서거2백주년을 맞아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 연극은 이탈리아 볼자노상설극장의 극장장 마르코 베르나르디가 연출을 맡았고 그가 이끄는 이탈리아 스태프들에 의해 무대화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올해 일반연극인에 대한 문호개방, 소극장장기공연의 활성화등 일련의 내실화 작업을 진행시키며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는데 성공한 국립극단이 대장정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무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관집 여주인」은 골도니의 희곡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으로 포복절도의 희극이다. 골도니 스스로 『흥미에 예술을 가미시킨 모든 작품중 가장 우위를 차지하는 성공작』이라고 평가한 이 연극은 18세기 유럽 여성의 모습을 꾸밈없이 표현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피렌체에서 여관을 운영하고 있는 미란돌리나는 타고난 우아함과 재치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자. 세명의 남자손님 가운데 둘은 미란돌리나에게 빠져있지만 리파프라타라는 기사만이 그녀에게 냉랭하다. 그는 그녀를 거칠게 대할뿐 아니라 두 남자의 나약함을 조롱한다.
미란돌리나는 자존심과 여자의 명예를 위해 그를 유혹한다. 그를 추켜세우고 다른 사람보다 특별대우를 해주며 리파프라타의 방출입까지 서슴지 않는다. 리파프라타는 서서히 그녀에 대해 호감을 갖게되고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리파프라타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그녀에 대한 사랑에 빠져있을때 미란돌리나는 그가 보는 앞에서 약혼자로 정해져 있었던 남자에게 결혼의 표시로 손을 준다.
주인공인 미란돌리나역은 배유정이 맡았다. 지난해 국립극단에 입단한 배유정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에서 백성희의 딸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던 신인.
지적이고 자주성이 강한 미란돌리나역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랑을 나누는 연인역을 주로 해왔던 단정한 용모의 박상규가 미란돌리나의 계략에 빠진 기사 리파프라타로 출연하며 희극연기에 뛰어난 서희승과 최상철이 미란돌리나를 흠모하는 우스꽝스런 귀족의 역을 맡아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립극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회전무대시설이 없는 국립극장소극장에 전기모터를 이용한 회전무대를 설치해 장면전환에 속도감을 주었고 의상 가면등도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견본을 모델로 이탈리아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해 본고장냄새가 나는 연극이 되도록 꾸몄다.
이탈리아문화원은 골도니 서거2백주년과 이번 공연을 기념하며 10일 한국외대강당에서 「여관집 여주인」의 출판기념회와 골도니 특별강연회를 마련한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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