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6일 개최… 과거사극복 등 현안논의/일대표 왕세자비부친 오와다씨 내정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일본총리는 지난 6일 경주정상회담에서『한일포럼이 양국간의 상호이해를 돕고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의 장이 돼야한다』면서『민간차원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정부차원의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는 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한일포럼이 갑자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일포럼은 양국의 학계 재계 종교계 언론계등 여론을 주도해나가는 분야의 인사들과 전직 고위관료 및 정치권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두 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모색하기 위한 토론의 광장(FORUM)으로 내달 6일 그 첫회의를 갖기로 돼있다.
그동안 양국정상들이 구두선처럼 밝혀왔던「과거를 딛고 미래를 지향」하기위한 포괄적인 해결방안을 민간차원에서 구체화시켜보자는데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한일간의 「과거사」가 국민감정에 뿌리를 담고있는만큼 여론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공청회 형식의 포럼을 만들어냄으로써 공감대의 폭을 자연스럽게 이뤄낸다는 것이다.
한일포럼은 지난해 1월 당시의 오재희주일대사(현 본부대사)가 창안,일본 정부측에 의사타진을 했었던것. 이에 일본측은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의 방한 때 의제로 꺼내놓으려다 당시 국내에서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일왕의 화형식이 거행되는등 반일감정이 극도에 달해 있음을 보고 말도 못꺼내고 돌아갔다.
이후 우리측의 국제교류재단(이사장 손주환)과 일본의 저팬 파운데이션(이사장 야마모토 다다시)을 중심으로「부활」을 추진해왔고 내달 6일 서울에서 양측 각계인사 25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여기에는 지난 7월 마사코 왕세자비의 부친인 오와다 히사시(소화전항)외무성고문이 방한했을 때 한승주외무장관과 만나 한일포럼의 구성문제에 원칙적인 합의를 본것이 큰 밑거름이됐다는 것이다. 현재 이 포럼의 일측대표로 오와다씨가 내정된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측에선 안병준연세대교수(정치학)가 대표간사격으로 지난 9월 일본을 방문,다다시이사장과 구체적 운영방안을 협의했으며 손주환이사장 차동세산업연구원장 현인택세종연구소연구위원등이 우리측 대표로 간여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한일포럼은 같은 성격의 미일간 포럼인「시모타(하전)회의」가 현안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데 반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또 지난 6공때 만들어진「한일21세기위원회(대표 고병익전서울대총장)」가 한승주외무장관이 참석케 돼있는등 정부주도성향의 모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민간차원의 한일포럼은 적지않은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할수 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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