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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아쉬움속 “석별의 정”/엑스포 뒷마무리 첫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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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아쉬움속 “석별의 정”/엑스포 뒷마무리 첫날 표정

입력
1993.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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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해단… 조직위 시설물 인수인계 분주/파키스탄 등 재고품 남대문서 싼값처분 계획 대전엑스포는 막을 내리고 대전 유성구 도룡벌현장에서는 8일부터 대대적인 철수와 마무리작업이 시작돼 「2막의 뒤풀이」가 한창 전개되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국제관 전시물 반송 및 철거작업을 서두르는 한편 각 전시관에 대한 재물조사를 시작하는등 본격적인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93일동안 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비지땀을 쏟아온 도우미, 환경미화 자원봉사자, 군지원단 장병등 엑스포 종사자들은 이날 해단식을 한뒤 부산한 철수움직임을 뒤로 하고 정든 엑스포장을 떠나갔다.

 ○…철거지역인 국제전시구역에는 하루종일 대형 화물트럭과 승합차들이 줄지어 드나들며 나무상자나 박스등에 재포장된 전시물과 사무실집기등을 수송.

 국제전시관관계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나와 직접 고용한 이삿짐전문회사 인부들과 함께 전시관내 내부장식들을 일일이 떼내고 주요 전시품들을 조심스럽게 상자에 포장해 컨테이너에 실어나르느라 개장직전처럼 분주한 모습. 

 국내전시구역의 각 기업관직원들도 이날 컴퓨터 복사기등 각종 사무용집기와 관련서류들을 소형버스등에 실어나르며 철수를 서둘렀다.

 조직위측은『규정상 철거지역내 전시관들은 12월내에 철수를 하도록 돼있는데 캐나다와 호주등 시뮬레이터와 거대한 기계장치를 설치한 국제관들은 준비작업이 많아 12월 말께나 철수가 가능할것』이라고 예상했다.

 ○…폐막직전까지도 쇼핑객들을 끌기위해 파격세일을 감행한 파키스탄 스리랑카관등 일부 국제관측은 폐막후에도 서울에 가 남대문시장등지에서 행사기간중 팔다 남은 물건을 싼값에 처분할 계획.

 재고로 남은 금은세공품 도자기류등을 하나하나 상자에 담던 파키스탄관의 한 직원은 『남은 물건들이 아직도 적지않아 9일부터 일주일정도 서울의 남대문시장등지에서 바겐세일을 하려고 한다』며 『국제전시관들중 상당수가 비슷한 계획을 갖고 있는것으로 안다』고 귀띔.

 ○…93일간 한결같은 미소로 완벽한 행사진행에 견인차 역할을 한 「대전엑스포의 꽃」도우미들의 해단식이 이날 상오 11시 엑스포극장에서 오명조직위 위원장과 6백60명의 도우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해단식은 오강현조직위 회장운영본부장의 격려사와 도우미대표의 답사, 공로도우미에 대한 표창, 엑스포 만세 삼창등의 순으로 진행됐는데 말끔하게 정복차림을 한 도우미들은 1시간동안 계속된 해단식 내내 눈물을 머금은 채 동료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표정.

 마지막으로 이별을 알리는 「올드랭 사인」음악이 공군군악대에 의해 연주되자 곳곳에서 도우미들이 흐느끼면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 장내는 한동안 숙연한 모습.【대전=최정복·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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