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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기업 대졸사원 필기시험/입사경쟁률 6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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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기업 대졸사원 필기시험/입사경쟁률 6대1

입력
199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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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능력평가·컴퓨터상식 등/생소한 출제많아 수험생 당황/결시율 35∼45% 기록 삼성·현대·럭키금성·기아·쌍롱등 주요 그룹의 93대졸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이 7일 상오 서울시내 초·중·고교와 대학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30대그룹 대부분이 실시한 이날 필기시험에는 전체 채용인원 1만2천여명의 10배가량인 10만여명이 원서를 접수,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한 심각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중지원자가 많아 각 그룹 고사장에서 평균 55∼65%의 응시율을 보이는등 지난해보다 결시율이 10%가량 늘어나 실제경쟁률은 6대1정도인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인문계보다 취업의 선택폭이 큰 이공계는 응시율이 대부분 50%를 밑돌았으며 1백50명모집에 4천여명이 지원했던 포항제철은 지난해 75%보다 오히려  낮은 55%의 응시율을 보였다.

 수험생들과 취업시험전문연구기관들은 이번 필기시험이 영어,전공,상식을 획일적으로 평가하던 과거의 출제경향과는 달리 응용력과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능력을 다룬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전공시험을 상식으로 대체한 삼성그룹의 경우 60문항중 경영정보시스템등 컴퓨터관련문제가 10문항이나 출제됐으며 시사문제등도 단순히 암기력 테스트보다 전반적인 흐름파악에 중점을 두었다.

 또 영어의 경우도 올해 처음으로 듣기평가(배점33%)를 도입한데 이어 단순암기에 의존하던 어휘력과 문법을 축소한 대신 문제의 배경을 이해한뒤 응용해야 풀수 있는 지문을 제시, 독해력을 강조했다.

 영어, 상식, 전공 3개과목에서 전공은 폐지하고 상식을 기초직무능력평가로 대체한 럭키금성그룹의 경우 수험생들은 기존의 암기식에서 탈피한 문제에 당황하기도 했다.

 특히 언어적·수리적능력, 상황판단력과 사회적상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직무능력평가는 수학능력시험보다 고도의  추론을 요구한 생소한 문제였다.

 H대 경제학과 4년 김모씨(26)는 『시험에 대비, 과동료들과 그룹스터디를 했지만 이번 시험은 사전공부할 방법이 거의 없는 형식이었다』고 말했다.

 취업전문가들은 『이번 대졸취업은 30만명의 취업희망자에 비해 대기업, 중견·중소기업을 통틀어 채용인원이 6만여명에 불과, 5명중 1명만 취직이 가능하다』며 『14일 치러지는 시험에는 오늘보다 훨씬 지원율이 높을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에는 진로(1백명) 대한생명(2백명) 제일생명(2백명) 제일제당(1백30명)등 50대 그룹의 시험이 실시된다.

 이날 각 고사장에는 수험생들이 입실시간인 상오9시보다 1시간이상씩 일찍 나와 상식책·신문등을 읽으며 마지막 정리를 하는등 예년과는 크게 달라진 취업열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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