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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접어두고… 가자 밝은 내일로”/폐막일 한밭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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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은 접어두고… 가자 밝은 내일로”/폐막일 한밭벌 이모저모

입력
199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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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도우미 등 가을비속 석별의 뒤풀이/일부 국제관 “50% 파격세일” 막바지 호객 93일간 펼쳐졌던 대전엑스포는 7일 마지막 순간까지 한밭벌을 뜨겁게 달구고문을닫았다.

 이날 하오 5시30분 폐회식에 이어 하오 6시 30분부터 엑스포장내 대공연장, 한빛탑광장, 갑천주변에서는 다채로운 폐막공연이 펼쳐져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전망과 자신감을 심어준 대전엑스포의 성료를 자축했다. 참석자들은 기쁨에 겨워하면서도 93일간 다져온 우정의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폐회식장에서 황인성국무총리에 의해 대전엑스포 폐막이 공식선언되자 팡파르와 함께 지난 93일간 한빛탑광장에 게양되었던 태극기, BIE기, 대전세계박람회기, 참가국기들이 일제히 내려졌다.

 이어 대전엑스포 공식지정가 「그날은」과 「세계를 한곳에 미래를 한눈에」가 합창되는 가운데 도우미, 자원봉사요원,조직위직원 등으로 구성된 운영요원대표 2백8명이 무대위에서 퍼레이드를 펼치며 폐막공연행사가 시작됐다. 

 ○…극단 「신시」대표 김상렬씨가 구성과 연출을 맡고 서울예술단·경기도립무용단등 5개 단체 2백50여명의 엑스포예술단(단장 이종덕)이 선보인 이날 폐막공연의 제목은「21세기 은하수의 길」.

 대공연장과 한빛탑광장, 갑천주변으로 장소를 옮겨 가며 계속된 이날 공연내내 관람객과 조직위 직원, 도우미, 자원봉사요원등 행사관계자들은『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고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작별의 아쉬움을 나눴다.

 특히 엑스포기간동안에 한식구처럼 숙식을 같이 해온 「대전엑스포의 꽃」도우미들은 시종일관 눈물을 머금은채 동료들의 손을 잡고 떨어질줄 몰랐고 폐막행사가 모두 끝날 즈음엔 서로 얼싸안고 울기도 했다.

 ○…대공연장에서 행해진 본마당공연 끝무렵 그룹 코리아나의 노래로 엑스포 주제가「그날은」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도우미대표60여명이 청사초롱을 들고 나와 무대 양옆에 도열, 손을 흔들며 관객들에게 석별의 인사.

 도우미들이 인사하자 대부분 초청인사와 행사관계자들인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내 화답한뒤 옆사람끼리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노고를 격려했다.

 ○…조직위는 당초 본마당공연 후 한빛탑광장에서 도우미 90명과 오명조직위원장, 염홍철대전시장, 태드앨런 BIE의장이 각각 1개씩 93개의 횃불을 들고 나와 하나하나씩 꺼나가는 상징적인 의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비가 계속 내리는 바람에 취소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대공연장에서 한빛탑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참석자들은 비가 오는 가운데도 흥겨운 사물장단에 맞춰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 맴돌이등을 하며 뒤풀이를 즐겼다.

 ○…하오 9시 30분께 퇴장시간이 다가오자 오명위원장은 장내방송을 통해『대전엑스포가 질서 청결 친절이 조화된 교육과 화합의 장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관람객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엑스포를 통해 한국인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고 인사했다.

 하오 9시 45분께까지 계속된 갑천 수상쇼와 불꽃놀이를 끝으로 관람객들과 행사관계자들은 평소처럼 대전엑스포의 마지막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폐막종료시간까지도 일부 국제전시관은 남은 물건을 처분하려는 전시관매장측의 호객행위와 막판물건을 사려는 관람객들로 시장판을 방불케했다.

 매장이 가장 넓은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관등은 바겐세일표지까지 내걸고 한푼이라도 더 수익을 거두기 위해 끝까지 집요하게 「호객」을 감행했고 불가리아관은 폐장기념 50%세일안내문을 전시관내 구석구석마다 걸어놓고 불가리스 T셔츠등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습들.

 또 중국관은 22만원짜리 옥으로 만든 인형을 11만원에, 장식이 달린 핀을 1천원에 4개에서 8개로 절반값에 파는등 파격세일.

 ○…목공예품등 색다른 토산품이 즐비했던 아프리카공동관은 폐장일 상오중에 참가국 대부분이 전시관을 미리 철수해버려 멋모르고 입장한 관람객을 아연케 했다.

 짐바브웨관은 벽에 건 대형 코끼리사진이 찢어진채 너덜거리고 진열장은 텅비어 폐가와 흡사. 또 탄자니아 및 우간다관은 아침 일찍부터 의자 천등으로 출입구를 봉쇄하고 관람객들은 아랑곳없이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분주.【대전=최정복·전성우·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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