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을 체험적으로 해부한 이색성인영화「비터문」이 극장가에 화제작으로 떠오르면서 감독인 로만 폴란스키의 인간과 작품세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번의 결혼과 미성년자간음,「테스」의 주연배우 나스타샤 킨스키와의 열애등으로 영화 못지않게 다양하고 파격적인 성체험을 지닌 폴란스키감독은 이때문에 오늘날 영화계에서 작가적 가치를 인정받는 몇 안되는 거장이면서도 이단아 혹은 기인으로 폄하돼 왔다.
폴란스키는 근친상간이란 충격적 주제를 담은 그의 대표작「차이나타운」(74년)이나 성에 관한 강박증을 그린 최근작「비터문」에서도 볼수있듯 파행적이고 도발적인 성관계를 통해 현대인들의 황폐한 정신세계를 고발해 왔다.
지난 79년 「테스」를 발표했을 때 영화계에서는 그가 순결한 여인 테스를 통해 세상에 속죄의 제스처를 취한게 아니냐고 떠들어댔다. 그만큼 그의 영화와 행적에는 세상에 대한 야유와 도전의식이 진하게 배어있었다. 11번째 작품인 「비터문」에서도 폴란스키는 지고의 가치를 지닌 사랑도 선 하나를 넘으면 서로를 파괴시키는 무기가 될수있음을 역설한다.
이처럼 성에 대한 파격적인 해석과 충격적 묘사 때문인지 그의 영화는 흡인력이 강하다. 「비터문」의 경우 지난9월 대한극장에서 개봉된후 2개월째 장기상영중인데 관객도 20대에서 30∼40대의 주부층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것. 수입사측은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 상영관을 힐탑시네마와 크리스탈극장으로 확대했다.
유태인 2세로 태어난 폴란스키는 2차대전중 어머니를 강제수용소에서 잃었으며 그의 두번째 아내인 여배우 샤론 테이트는 만삭의 몸으로 히피인 찰즈 맨슨일당에게 무참히 살해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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