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질서의식 고양 기대 인력관리에서 행사기획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대전엑스포의 안살림을 도맡아 꾸려온 조직위원회 손종석사무총장(55)은 『우리힘으로 과학·기술·문화올림픽인 세계박람회를 거뜬히 치러내 자부심을 느낀다』며 『특히 지난 3개월여 동안 아무런 대가도 없이 원할한 행사진행을 위해 애써주신 자원봉사요원, 군인, 경찰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손총장은 이처럼 국민적 성원속에 치러진 대전엑스포가 무엇보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일반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지만 93일이라는 짧지않은 기간 동안 우리의 질서의식과 문화수준을 높이는데도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손총장은 『개장초기엔 줄서기에 익숙치않은 관람객들의 새치기와 자리다툼, 행사장내 쓰레기 버리기, 저급한 관람태도등 눈살을 찌푸리는 무질서한 행태들이 계속 지적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관람객들의 질서의식도 높아져 선진국 수준의 깨끗하고 질서정연한 엑스포 행사가 될 수 있었다』며 『1천4백만명의 입장객들이 대전엑스포에서 선진 시민정신을 배우고 간 셈』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규모의 행사를 짧은 시간안에 준비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었다.
총무처 차관으로 재직중이던 91년 9월 조직위 사무총장에 임명돼 일선에서 실무를 총지휘해온 손총장은 『90개의 정부·민간기관에서 파견된 직원들을 한데 모아 통솔하다 보니 처음엔 의사소통과 업무협조가 원활히 안돼 불협화음을 빚은 적도 많다』며 『더군다나 행사장 개장초엔 연일 적정 관람인원을 훨씬 넘는 입장객이 몰려 드는데다 개장에 맞춘 성급한 공사로 인해 크고 작은 사고가 잇달아 회장운영과 통제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짧은 시간안에 엄청난 성과를 이뤄냈다」고 자축하기 보다는 몇몇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앞으로 모든 국가행사를 준비할 땐 사전에 오랜 연구와 계획의 과정을 두는 관행이 정착돼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엑스포 기간중 상오7시 출근, 자정께까지 완벽한 행사운영과 관리를 위해 「눈코 뜰 새 없이」바쁘게 뛰어온 손총장에겐 폐막뒤에도 할 일이 쌓여 있다.
손총장은 『이제부터 엑스포행사장의 과학공원조성을 위한 준비작업은 물론 각 전시관에 대한 재물조사와 인수작업등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며 『내년 2월7일 조직위 해단과 함께 모든 업무를 기념재단에 이관할 때까진 엑스포를 준비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다.【대전=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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