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유해 화학조미료 기피 확산/멸치국물·「조선간장」맛 손님끌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식당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근래들어 화학조미료가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천연조미료를 이용하는 식당을 찾아 점심이나 저녁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것이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최근 화학조미료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식당2백10개소중 98%인 2백6개소가 음식조리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것으로나타났다.
이처럼 화학조미료홍수속에서 천연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는 식당엔 담백한 우리음식맛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찾아 들고 있다. 이들 식당에선 화학조미료 대신 멸치나 다시마 마늘등 각종 천연재료를 이용해 음식맛을 내고 있다.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는 식당중엔 고추장·된장·간장까지 직접 만들어 음식에 넣는 곳도 있다.
하루 1천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이용하는 서울여대 바롬관식당엔 화학조미료를 넣은 음식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멸치나 다시마등으로 우린 된장국물·미역국물에서부터 김치·생선조림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음식을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직접 만든 조미료로 맛을 내고 있다. 또한 된장·간장·고추장등은 시장에서 콩·고추등을 구입해 직접 담가 음식에 넣고 있다.
바롬관식당 윤정숙영양사는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음식에 넣으면 화학조미료를 쓸때보다 돈과 시간이 더 들지만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힘들여 천연조미료를 만들어 사용하고있다』고 말했다.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고 또한 왜간장을 사용하지 않으며 집에서 조리한 조선간장으로 수제비를 비롯한 각종 음식을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 「내자분식」도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지 1년이 넘었다.
화학조미료처럼 강하고 자극성 있는 맛은 없지만 담백하고 순한 천연조미료가 사람에게 좋다는 주인 이응식씨(65)의 고집때문에 주방장을 비롯한 음식조리를 하는 사람들은 화학조미료를 쓸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손님중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처음 이곳에서 수제비나 김밥·호박죽등을 먹을때 맛이 이상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주 먹어본 손님들은 이곳 음식맛이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점차 이용손님들도 늘어 요즘에는 6평규모의 식당이 항상 만원을 이루고 있다.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암사해물탕 역시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4년전 영업을 개시할때부터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았던
암사해물탕은 메뉴판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것을 명기하고 주방을 공개, 화학조미료 사용여부를 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림픽파크호텔 식당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양재강등 일부 음식점등에서도 화학조미료대신 천연조미료로 음식맛을 내고 있다.
이들 식당에서 식사를 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음식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부담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여대 한정은양(19)은 『천연조미료를 첨가한 음식은 자극이 적어 맛은 없으나 순해 소화가 잘된다』고 말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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