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윤환·유성환의원 등도 포함/계파간 알력 등 국내정치 언급안해 김영삼대통령은 7일 한일정상회담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내정치면에서 주목할 만한 모임을 하나 가졌다. 「TK정서」에 둘러싸여 있는 민자당의 대구·경북출신의원 27명과 회담이 끝난 직후 숙소인 경주힐튼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한것이다. 여기에는 이의근경북지사 김정규경주시장등 현지 기관장들도 초청됐다. 김대통령이 지방에 내려가 특정지역의 의원들과 별도로 자리를 마련한것은 대통령취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역이 구여권의 아성임을 입증하듯 행사장의 의원들은 대부분이 민정계였다. 김대통령의 직계인 민주계는 유성환 김찬우 반형식의원등 3명뿐이었다. 특히 참석인물중에는 최근 당을 떠들썩하게하고 계파간의 분쟁까지 야기한 「전력시비」의 객·주체인 민정계의 TK선두주자 김윤환의원과 민주계의 유의원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찬은 낮12시부터 하오1시께까지 약1시간동안 진행됐다. 당안팎에서는 김대통령이「대구정서」, 최근의 당내 계파간 알력문제등과 관련해 어떤 언급을 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행사내내 한일정상회담결과등 국제문제에 대해서만 말했을뿐 국내정치문제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언급도 하지 않았던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발언을 유도하지도 않아 의원들이나 기관장들도 별 얘기없이 행사를 마쳤다는 후문이다. 이상득의원(영일·울릉)은『대통령께서 회담결과에 매우 만족해 하셨으며 한일관계등 외교문제에 많은 자신감을 얻으신것같았다』고 회담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오늘 오찬은 의원들이 지역민원이나 정치문제를 언급할 성격의 자리가 아니었다』며 이 지역 최대현안인 경부고속철도문제도 거론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러나 행사장을 나서는 의원들은 김대통령이 자신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는 사실자체에서「의미」를 찾는듯 모두 밝은 표정일색이었다.【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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