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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새 우호 협력관계 구축긴요”/두 정상 공동기자회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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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새 우호 협력관계 구축긴요”/두 정상 공동기자회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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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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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개방화·확대 바람직”/김 대통령/“기술이전·투자문제 실천노력”/호소카와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세천)일본총리는 7일상오 숙소인 경주힐튼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전날의 정상회담결과등을 설명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대통령과 호소카와총리는 미리 준비한 서두발언을 각각 읽은뒤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 응했다.

▷김 대통령 서두발언◁

 나와 호소카와총리는 어제와 오늘 매우 우호적인 분위기속에서 최근의 국제정세와 한일 두나라의 관계증진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우리 두나라는 새로운 차원의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것이 과거 어느때보다도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나와 호소카와총리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을 위하여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우리 두나라는 상호 의존도가 날로 높아가는 두나라 경제관계를 보다 균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서로 힘을 합쳐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한일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두 나라 국민이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선린의 동반자」가 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나와 호소카와총리는 이성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의 정립을 통해 과거문제를 극복해 나감으로써 우리 두나라가「가깝고도 가까운 진정한 이웃」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두 나라는 앞으로 양국 국민간의 교류를 더욱 활발히 촉진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호소카와 총리 서두 발언◁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무기개발문제에 관한 공통된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협력관계를 추진함으로써「국제사회속의 일한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나는 여기서 먼저 과거의 우리나라에 의한 식민지지배로 인해 한반도 사람들이 학교에서 모국어 교육의 기회를 빼앗기고 자기 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당하는등 참으로 여러 형태의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겪은 데 대해 그 비도한 행위를 깊이 반성하며 마음으로부터 진사드립니다.

 역사의 교훈을 항상 살리면서 일한의 귀중한 동반자관계가 미래를 향해 확고하게 되도록 노력을 거듭해 나가고자 합니다.

 일한양국은 폭넓은 협력을 추진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일한 쌍방의 경제인들이 새로운 경제관계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것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한 협력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일문일답 요지◁

 ­한일양국간에는 무역역조 기술이전문제등 많은 경제현안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말씀해 주기 바랍니다.

 ▲호소카와총리= 일본과 한국 미국 세나라의 관계는 세계속에 아주 중요하며 특히 우리나라에 있어 한국과의 관계는 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나아가 국제사회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어제 김영삼대통령과 핫라인을 연결해 언제든지 전화로 서로 긴밀한 연락을 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양국간 각종 레벨의 교류가 중요하며 경제 인적교류가 중요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일한간 무역역조문제가 있으나 작년 6월「액션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자문제 기술이전문제등에 대한 방향이 제시됐습니다.

 우리로서는 가능한 한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것입니다. 또 1일 일한경제포럼 제안이 나왔는데 그러한 제안이 실천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과거사문제에 대해 호소카와총리로부터 솔직한 반성과 진사가 있었는데 김영삼대통령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요. 또 이 문제는 일단 결착됐다고 생각하는지요. 그리고 앞으로 한일관계는 어떻게 정립될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대통령=호소카와총리의 솔직한 자세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과거 역대 자민당총리들이 왔다 갔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두나라는 밝은 미래를 향해서, 새시대 즉 21세기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와 이해증진을 함으로써 성숙한 선린관계를 구축해 나가는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는 양국이 호혜와 균형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것인지요.

 ▲호소카와총리=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문제는 일한양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중요한 염려를 주고 있으며 우리로서도 강한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제 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에 머무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며 남북비핵화공동선언을 실천하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미·일 세나라가 잘 협력해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재문제와 관련,이시점에서는 될수 있는대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도록 끈질기게 노력하는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아태경제협력제(APEC)를 아태지역의 협력을 위한 구심점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는데 구심점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요.

 ▲김대통령=아태지역은 경제면에서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아태지역이 세계 GNP의 5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APEC을 역내무역과 투자면에서 더욱 확대하고자 합니다. APEC은 개방적이며 따라서 지역주의에 구애받지 않고 개방적으로 나가는것이 바람직합니다.

 한일 두나라는 똑같이 어떤 블록에 속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자유스럽게 역내활동을 할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양국은 앞으로 APEC을 어떻게 운영할것인가에 대해 긴밀히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습니다.【경주=최규식·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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