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 피우며 다비식 준비… 퇴설당엔 합장 인파/어제 2만여명 분향 ○…성철큰스님의 분향소가 마련된 해인사 궁현당에는 휴일을 맞아 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 비가 내리는데도 전국에서 온 가족단위 조문행렬이 줄을 이어 이날 하루동안 2만여명이 분향했다.
특히 대승불교국인 티베트망명정부의 달라이 라마는 이날 상오 지구촌 환경관련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유삭 겔리종교문화담당비서(차관급)를 해인사에 보내 추모하고 「티베트 국민들은 성철스님이 보다 높은 세계로 나아가길 기원한다」는 내용의 조문과 불교경전·법륜마크가 새겨진 길이 220㎝ 폭60㎝의 백색비단 조품을 전했다. 상오11시께는 김영삼대통령을 대신해 김정남교문수석이 분향한뒤 원택총무스님의 안내를 받아 법체가 모셔진 퇴설당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전국의 사찰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휴일을 이용, 큰스님의 뜻을 기리는 신도들과 등산객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막바지 영결식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해인사측은 하오7시께 궁현당분향소에서 큰스님열반 4일만에 처음으로 1백여명의 스님들이 금강경독송회를 열었다. 신도들의 신청을 받아 10여명의 스님들이 만장을 쓰고 있는 청화당에는 일부신도들이 직접 만장을 쓰기도 했다. 1천여개가 넘을것으로 예상되는 만장중 지금까지 완성된것은 3백50여개. 영결식장인 대웅전 앞마당 범종옆에는 영결식단이 완성돼 비닐이 씌워져 있고 구광루에서는 스님과 신자등 20여명이 식단을 장식할 국화, 백합, 거베라, 극락조등 꽃을 다듬기에 분주했다.
○…다비장인 연화대에는 빗속에서도 모닥불을 피워 추위를 달래가며 10명의 인부들이 작업을 계속했는데 이날까지 다비식에 사용할 20여그루의 떡갈나무등 화목준비작업을 마쳤다. 다비장주변은 산불에 대비해 10여그루의 소나무를 벌목하고 초지정리작업도 마무리, 8일부터는 나무쌓기를 해나갈 예정이다.
○…주말을 맞아 많은 조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은 경내에는 경남합천군지역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해인사불교학생회를 비롯, 이 지역 청년회· 부녀회 소속 50여명이 안내리본을 달고 문상객을 맞았고 합천경찰서에서도 80여명의 교통요원을 배치, 조문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또 해인사 시외버스정류장에서도 대구방향 노선버스시간을 15분간격에서 7분으로 당겨 운행했다.
○…성철큰스님의 법체가 안치된 퇴설당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계속 통제된가운데 10여명의 상좌스님들이 자리를 지켰으며 많은 신도들이 입구에서 합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철큰스님의 법체는 석가모니의 열반자세인 두북면서(머리는 북쪽, 얼굴은 서쪽으로 향함)대로 안치돼 있다고 무관교무스님이 전했다.【해인사=황상진·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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