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보기에는 정상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내 외모는 추악하고 혐오감을 준다」고 생각하고 고민에 빠지는 병을 추형공포증이라한다. 이들의 고민은 작은 눈, 이상하게 생긴 눈썹, 넓적한 코, 신경쓰이는 점, 대머리, 낮은 젖가슴, 왜소한 성기등 다양하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3배정도 많고 특히 미혼자에게 많이 발병한다. 이중 85%는 사춘기인 고등학교때 증상이 시작되고 대부분 발병후 6년이 경과한 후에야 정신과를 찾는다.
추형공포증환자들은 자신의 결함을 감추기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 사진찍기를 싫어하고 사진사에게 결함부위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한다. 가족사진에서 자신의 얼굴을 오려버리기도한다. 거울앞에서 오랜시간을 보내고 머리스타일에 신경쓰며 옷이나 모자등으로 결함부위를 가리려한다. 심지어 바지에 여성이 사용하는 패드를 넣고다니는 남성환자도 있다.
이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거의 없기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며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또 피부과나 피부관리소를 자주 찾는다. 성형외과를 찾는 환자의 2%는 이런 환자들이라는 연구보고가 있다. 이들은 성형수술을 받아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문제는 신체에 있는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기때문이다.
이 병의 원인은 두가지 측면에서 연구되고있는데 우선 세로토닌이라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뇌에서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플록세친이란 약을 사용해 효과를 보았다는 연구가 있다.
두번째 연구방향은 심리적인 인자로 불행한 어린시절의 경험이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견해다. 부모에게 사랑받지못하고 거부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나는 미운 아이니까 다른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거야」라는 부정적 자화상을 갖게되고 이것이 추형공포증의 원인이 된다고한다. 또 어머니가 외모에 지나치게 큰 가치를 둘때 이런 문제를 일으킨다. 잘생긴 언니는 사랑받는데 동생은 예쁘지 못하다는 이유만으로 부모의 관심을 빼앗겼을때 이런 문제가 발생할수도있다.
추형공포증 치료는 항우울제를 쓰는 약물치료와 심리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정신치료가 있다. 치료를 받지않을 경우 추하게 생각하는 부위가 다른 부위로 바뀌기도하고 수년이상 지속되며 많은 경우에 시간이 갈수록 더욱 악화된다. 한가지 주의를 기울여야할것은 추형공포증이 숨겨진 정신분열증의 표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이무석·전남의대 신경정신과교수>이무석·전남의대 신경정신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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