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지배 거듭 진사·반성/북핵 우선 대화통해 해결/일 총리 어제 이한【경주=이재무·최규식·정병진기자】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7일상오 경주 힐튼호텔에서 조찬회동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이 미래지향적 양국관계발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됐음을 평가하고 한일 새시대구축을 거듭 다짐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회견에서『과거 우리나라에 의한 식민지지배로 한반도 사람들이 학교에서 모국어교육의 기회를 빼앗기고 자기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당하는등 참으로 여러 형태의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을 겪은데 대해 그 비도한 행위를 깊이 반성하며 마음으로부터 진사드린다』고 다시한번 침략지배를 공식사과했다.
호소카와총리는『이같이 과거를 직시하며 역사의 교훈을 항상 살리면서 김대통령각하와도 협력, 일한의 귀중한 동반자관계를 미래를 향해 확고한것으로 하도록 노력을 거듭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상보2·3·4·5·11면>
김대통령은 이에 대해『본인과 호소카와총리는 이성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정립을 통해 과거문제를 극복해나감으로써 우리 두나라가「가깝고도가까운 진정한 이웃」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한일관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두나라 국민이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선린의 동반자」가 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차원의 우호협력관계를 역설하고『우리 두 정상은 상호의존도가 날로 높아가는 두나라 경제관계를 보다 균형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데 서로 힘을 합쳐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호소카와총리는『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이웃나라로서 양국관계의 발전은 쌍방에 있어 우선적인 과제』라며 폭넓은 협력관계추진을 강조하고『쌍방의 경제인들이 새로운 경제관계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것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정부로서도 가능한한 협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호소카와총리는 특히 인적·문화적 교류확대와 관련, 한국인 유학생의 수용을 포함한 청소년교류의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호소카와총리는 북한핵문제에 대해『한·미·일 3국이 잘 연계해 대처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대북제재는 현시점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나 될수 있는대로 대화를 통해 해결토록 노력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국정상은 이날 공동회견뒤 부인들과 함께 불국사와 석굴암을 관광하며 우의를 다질 계획이었으나 심한 비로 석굴암관광일정은 취소했다.
호소카와총리는 불국사관광을 마치고 힐튼호텔로 김대통령을 다시 예방, 작별인사를 한뒤 이날 낮 김해공항을 통해 이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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