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말안듣는 자녀:6(21세기 자녀교육:34)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말안듣는 자녀:6(21세기 자녀교육:34)

입력
1993.11.08 00:00
0 0

 지난주에 이어 자녀가 말을 듣지 않을때 때려서는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첫째, 때리는 방법은 그때만 효과를 볼 뿐이다. 자녀들은 맞는 순간만 모면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때리는 동안엔 말을 잘 듣는다. 그러나 장기적인 효과는 조금도 없다.

 둘째, 때리는 체벌이 심해지면 가끔 구타로 변하는데 이 지경이 되면 누구나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보통 자녀들은 나중에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모욕당한것만은 기억한다. 자녀들이 가장 가까운 부모 또는 선생님에게서 이런 경험을 여러번 당하면 자신감을 잃을수 있으며 자기자신을 항상 과소평가하게 된다.

 셋째, 이렇게 맞고 자란 자녀는 커서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가장 아끼는 사람을 구타한다.

 그렇다면 때리는 방법외에 어떤 해결책을 써야 하느냐는 반문이 나올것이다.

 ▲먼저 자녀를 다룰때 자녀의 못한점보다 잘한점에 더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보통 부모들은 자식이 공부를 잘할때나 형제들과 사이좋게 놀때, 건강할때 으레 그러려니 생각한다. 반대로 자식의 잘못은 금방 눈에 뛰게 마련이다.

 자신이 칭찬을 못받고 자란 부모일수록 칭찬에 인색해진다. 필요하다면 노트에 써서라도 늘 칭찬거리를 생각해두었다가 열심히 칭찬해 보기 바란다.

 ▲자녀가 해야할 책임을 다하지 않았을때, 부모의 말을 거역했을때, 집안규율에 어긋난 행동을 했을때등 필요한 경우엔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절대로 부모의 기분에 따라 벌을 주어서는 안되며 자녀의 잘못과 벌의 정도가 맞아야 한다. 예를 들어 숙제를 제시간에 하지 않고 친구와 놀았을 경우 벌은 한번 놀지 못하게 하는 정도여야지 1주일 내내 못놀게 하는 등 지나친 벌을 주면 반항만 일으킨다.

 ▲계속해서 체벌을 가해도 잘못이 고쳐지지 않으면 무턱대고 벌을 주기보다 자연스럽게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기방 정리를 스스로 하지 않을땐 약1개월가량 시간을 정해놓고 부모가 함께 해주면 점점 부모의 감시없이도 잘할수 있게 된다. 또 제시간에 집에 들어오지 않는 10대자녀에겐 체벌보다 귀가시간을 제약하는 벌을 주라. 즉 귀가해야할 시간이 10시라면 벌로 9시45분, 다음엔 9시30분으로 귀가시간을 앞당긴다.

 ▲늘 칭찬과 체벌은 함께 적용해야 한다. 말안듣는 자녀라고 항상 나쁜것은 아니며 어떤 모범생도 항상 완벽하지는 못하다. 가끔 부모의 말을 거역하는것이 정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체벌을 가하기 전에 자녀를 칭찬하는 버릇을 갖게 되면 벌을 주더라도 화풀이나 정도가 지나친 체벌이 되지 않는다.

 부모는 자식의 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자식에게 풀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에 대한 불만(한번도 해보지 못한 1등, 입어보지 못한 옷등…)을 자식을 통해 해결하려는것은 아닌지 항상 생각해봐야 한다.<전정재·미캘리포니아주립대교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