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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기획기사 좀더 발굴을/최양수 연세대신방과교수(나의지면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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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있는 기획기사 좀더 발굴을/최양수 연세대신방과교수(나의지면평)

입력
199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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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쟁점·사안관련 특집물 강화해야/입사시즌 「면접시험」 보도 등 시의적절 우리나라 전국지의 수는 그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다고 할 수없다.그러나 요즈음 신문들을 보면 그 신문이 그 신문같아서 각 신문의 특색이나 개성을 쉽사리 찾아 볼 수 없다는 불만을 갖는 사람은 필자만이 아닐것이다.

 신문의 내용이 얼마만큼 서로 달라야 충분히 의미있게 다른것인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하지만 우리나라 신문들을 보면 권위지와 대중지와의 구분도 뚜렷하지 않다. 뿐만아니라 기사를 다루는 시각을 이념적인 스펙트럼위에 놓고보아도 보수와 진보사이의 폭이 넓지 못하다.

 신문의 내용이 동질적인 원인은 신문 소유주의 성향이나 경영이념,그리고 편집시각들이 유사한데서 찾을수 있다.그러나 더욱 직접적인 원인은 신문의 지면을 메우는 대부분의 기사가 정보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데서 유래한다. 즉 대부분의 기사가 정부,기업,검찰등이 흘리는 정보를 가공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문의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취재대상인 여러 기관들의 신문 다루는 전략도 교묘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각 기관들은 홍보부서를 강화하고 홍보전략을 수립하여 행사시점이나 주요 사안의 발표시점을 조정하고 그것을 보도자료로 포장 한다. 시간과 인적자원의 제약을 받고있는 신문사들이 정보원과의 줄다리기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수월하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나마 각 신문이 개성과 역량을 드러내 보이는것은 기획기사다. 한국일보가 사회면에서 다룬「새벽 인력시장 찬바람」과 대기업의 사원채용내용을 다룬「면접시험 큰 비중」등의 기사는 시의성과 현장감이 돋보였다. 이러한 기사와 함께 기자칼럼에서 다룬「서울의 이방인들」의 내용도 독자들의 피부에 와닿는「체감정보수준」이 높은 좋은 기사였다.

 방한직전에 미국무장관인 레스 애스핀과의 기획 인터뷰기사도 시의성과 뉴스가치측면에서 볼때 훌륭한 읽을거리였다. 아쉬운것은 서면 인터뷰형식으로 이루어져「정리된」답변이라는 인상이 들었던 점이다.면담 인터뷰를 통해서 애스핀의 의표를 찌르고 그의 표정과 일거수 일투족까지 읽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에「실록 청와대」와「동학 100년」같은 기획연재기사는 그 주제의 무게나 방대함에 미루어 볼 때 잡지나 단행본으로 다루어야할 내용이 아닌가 싶다.

 독자들은 매회 빼놓지 않고 읽기 어려워 사안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나 균형감각을 갖기가 어렵고 신문사는 이러한 장기 연재기사로 인하여 시의성이나 순발력이 약화되는 문제가 있다. 다원화된 매체환경에서 일간신문이 잡지나 서적과의 기능분화를 뚜렷이 해야 할 시점에 오지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대안으로 동일한 주제에 관해서 현재 진행되고있는 주요 쟁점이나 사안들과 연결시켜서 부정기적이라도 기획특집기사로 다루는 방안이 있다.

 앞으로 한국일보가 기획발굴기사,기획인터뷰,기획특집기사등을 통해서 개성과 고유의 색깔을 뚜렷이 부각시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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