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과거극복 새출발점”/핫라인·신경협기구 합의【경주=이재무·최규식·정병진기자】 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일본총리는 양국 새정부출범후 처음으로 6일 하오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과거사정리문제를 비롯, 경제협력문제 북한핵문제등 공동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호소카와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일과거사문제와 관련, 『과거 우리의 식민지 지배시절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참을수 없는 고통을 강요한데 대해 가해자로서 깊이 반성하며 이번 기회에 다시한번 진사드린다』고 역대일본총리중 가장 강도높게 침략지배를 공식사과했다.
호소카와총리는 침략지배시절 모국어교육의 기회를 빼앗고 타국언어를 강제로 사용케 했으며 창씨개명이 강제되고 종군위안부와 노동자의 강제연행등 각종 문제가 있었다고 구체적으로 잘못을 시인했다.
김대통령은 이에대해 『양국간의 올바른 역사정립의 새 출발점이 될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하고 『과거란 결코 잊어서는 안되지만 집착해서도 안되며 과거사 극복을 위해 역사의 정확한 진상규명과 이를 통한 올바른 역사인식확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국정상은 2시간25분동안 진행된 이날 단독정상회담에서 또 상호의존도가 날로 높아가는 양국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상호협력을 위해 정부 고위실무자로 구성되는 「한일 신경제 협력기구」를 설치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그 구체적 설치방법과 운영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호소카와총리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 없이는 일-북한수교는 있을수 없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호소카와총리는 러시아의 동해핵폐기물투기와 관련, 『8일 런던에서 개최되는 G7국가들의 대책회의에 한국과 노르웨이도 참석, 관련국가들의 공동대책마련을 협의할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양국간 현안해결에 도움이 되도록 청와대와 일총리관저간에 직접 통화체제(핫 라인)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김대통령은 호소카와총리가 일본방문을 초청한데 대해 연내에는 어렵지만 내년에 기회있는대로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일 총리 사과발언
과거 우리의 식민지지배시절에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예를 들어 교육의 기회를 뺏거나 타국언어를 강제로 사용케 하거나 창씨개명이란 이상한 일을 강제하고, 종군위안부·노동자의 강제연행등 각종 문제가 있었습니다.이러한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강요한데 대해 가해자로서 우리가 한 일을 깊이 반성하며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진사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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