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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공사 「변질잎담배」 해명광고 파문/감사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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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공사 「변질잎담배」 해명광고 파문/감사원 “발끈”

입력
199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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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대책회의 “항의수준 매듭”/“전문성부족” 여론일까 걱정도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최근 신문광고를 통해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해명서를 냈다. 피감기관에서 이의신청이라는 법적절차를 밟지 않고 신문광고형식을 빌려 곧바로 감사결과를 문제삼은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사단은 3일 감사원이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공사측이 변질된 수입잎담배를 발견하고도 이를 폐기처분하지 않고 전량 담배제조에 사용했다』고 지적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공사측은 신문광고를 통해『감사원의 감사자료에 의한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감사결과를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감사원이 발끈한것은 당연한 일. 이회창감사원장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언짢아하며  감사결과를 재검토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라고 지시했다.

 감사원은 황영하사무총장주재로 긴급 담당 실국장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했다. 회의결과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문제가 없으며 공사측의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는것이었다. 회의에선 감사지적사항을 시정할 생각은 하지않고 막대한 예산을 써가며 해명광고라는 변칙대응을 한 공사측에 대해 정면대응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면대응은 불필요한 불협화음을 일으킬 우려가 있어 일단 공사측에 강력히 항의하는것으로 결론이 났다.

 결국 공사측은『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부분을『일부 오해가 있다』는 식으로 고치는등 감사원의 요구를 수용해 13군데나 바뀐 해명서를 다시 신문광고로 게재했다.

 감사원의 고위관계자는『직원 친인척의 특별채용,양담배의 범람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공사측이 이번 감사로 국산담배의 품질이 나쁘다는 비난여론에 몰릴까봐 자구책차원에서 해명서를 낸것같다』면서 감사의 권위에 도전한 것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는등 사안을 확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감사원이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감사의 전문성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여론이 일까봐 내심 당혹해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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