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 정리안 인가/전회장 지분 낮춰 제3자 인수토록

　서울민사지법　합의50부(재판장　변재승부장판사)는　5일　서울신탁은행등　채권은행단이　낸　범양상선에　대한　회사정리계획안을　최종　인가했다.　이에따라　87년　박건석회장의　투신자살사건이후　경영권분쟁을　빚어온　범양은　설립　27년만에　박씨일가의　손에서　떠나게　됐다.

　이날　통과된　은행측의　회사정리계획안은　박씨일가의　지분등　박씨가　지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의　3분의2(3백25만7천주)를　강제　소각하고　현재의　경영진도　모두　퇴진하며　새　전문경영진이　경영을　맡도록　돼있다.

　주식의　강제소각으로　박씨등의　지분은　55.1%에서　18.4%로　낮아지며　신탁은행은　소각분에　해당하는　3백40만주를　새로　발행,　경영정상화　자금으로　쓸　방침이다.　은행측은　범양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제3자　인수선을　모색할　계획이다.

　66년　설립된　범양은　한때　국내최대의　해운사로　부상했지만　87년　박씨　투신자살사건이후　경영난을　겪자　주거래은행인　신탁은행을　비롯한　8개　채권은행단이　92년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었다.